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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 부족 … 의료공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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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인력 부족 … 의료공백 현실화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8.13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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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165명 퇴사 … 근무여건 개선 절실

의료원의 간호인력 부족이 지역의료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료원 내부에서는 간호사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귀를 막은 결과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의료원의 간호사 정원은 210명이다. 하지만 실제 의료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수는 166명에 불과하다.

간호인력이 줄자 의료원 곳곳에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산후조리원이 인력부족으로 임시폐쇄 조치 내려진데 이어 지난 8일 재활병동이 문을 닫았다. 실제 홍성의료원 간호사의 퇴사는 늘어나는 추세다.<표 참조>

 

홍성의료원 노조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8년도 간호사 퇴사자는 165명이다. 매년 20명대의 퇴사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처음 31명이 퇴사했다. 의료원과 노조가 집계한 자료를 비교하기 위해 의료원에 입퇴사 현황을 요청했지만 보여줄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의료원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간호사들은 의료원을 떠났다.

임시폐쇄된 산후조리원에 근무했던 간호사들은 ‘밤근무’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산후조리원에 배치 받은 간호사들은 번갈아 가며 한달 중 10일 밤 근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잦은 밤근무에 생활균형이 깨져버리며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했다.

본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도 예외는 아니다. 본관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숨통이라도 틔였으면 좋겠다. 주 10시간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과도한 업무량에 몸이 망가지고 있다. 높은 급여보다 평범한 생활을 원한다”고 말했다.

홍성의료원 노조 진락희 지부장은 “간호사의 임금,복지 처우도 열악한데다 휴일보장 조차 되지 않고 있다. 통상적인 근무자의 경우, 한달에 기본적으로 8일 이상의 휴일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교대근무다 보니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다. 불규칙한 근무상황에 준하는 휴일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한달에 4일 밖에 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원은 간호사에 대한 근무여건 개선보다 간호사 배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성의료원 김정준 관리부장은 “간호사들은 시골병원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다. 현재 인력여건에서는 근무여건 개선은 어렵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간호사 배출이 첫째”라고 말했다. 간호인력 유지 및 확보를 위한 내부대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간호대학 4학년생을 중심으로 한 학기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8급 간호사들은 7급 승진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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