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착한가격업소 탐방 ②/ 새로나미용실
상태바
착한가격업소 탐방 ②/ 새로나미용실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2.11.16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금씩 덜 받는 게 더불어 사는 거죠”

어르신·학생은 공식가격보다 적게 받아

▲ 새로나미용실 최영옥 사장은 홍성·예산 지역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을 받으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새로나 미용실의 미용 요금은 고무줄이다. ‘사람보고 돈을 받는다’. 그렇다고 다른 미용실보다 더 받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밑으로 고무줄이다.

지난 14일 오후 4시 30분. 홍성정기시장 놀이터 옆에 자리 잡은 미용실을 찾았다. 하루 중 가장 한가한 시간이라는 소개를 받고 방문했는데 미용실이 가득했다. 홍성읍 내법리에서 왔다는 커트 손님에 3명의 파마 손님은 대기중.

그런데 커트를 마친 손님이 돈을 내지 않고 그냥 나간다. 외상이냐고 묻자 최영옥(54) 사장은 “파마했던 손님이 다듬으러 오면 공짜죠”라며 웃는다.

새로나미용실의 공식적인 요금은 커트 7000원, 퍼머 2만 원이다. 홍성, 예산의 평균 요금이 1만 원, 3만5000원이니 30% 이상이 싸다. 그런데 이 가격도 사람에 따라 더 내려간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과 초등학생들은 5000원, 중·고생과 대학생들은 6000원을 받는다.

최 사장은 “남들은 봉사도 하러 다니는데 조금씩 덜 받으면 그게 봉사죠. (손님들이)남은 돈으로 콩나물이나 아이들 과자 한 봉지라도 사서 가면 그게 더불어 사는 거 아닌 가요”라며 왜 싸게 받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머쓱하게 했다. 살림하는 주부, 엄마로서의 이심전심이란 설명이다.

최 사장은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덜 받으면 한 번이라도 더 오지 않겠어요?” 삶에서 우러나오는 경제 철학이다.

최 사장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다른 미용실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가게들도 가격을 일정 정도 내리는 결과를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착한가격 업소’의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례다.

최 사장은 “싸면 재료를 싼 거 쓰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며 “내 머리에도 똑같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옥 사장은 홍성읍 출신으로 홍성에서만 10년째 미용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