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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업 개방, 피할 수 없는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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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업 개방, 피할 수 없는 대세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8.1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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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성공적인 홍성한우 클러스터사업을 위한 대안 찾기<1>

▲ 어느 매장이든 수입농산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농ㆍ축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생산비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농축산물 가격과 날로 높아져가는 원자재 가격. 고령화에 따른 농촌 공동체는 붕괴 직전에 직면해있고, 석유산업에 기반을 뒀던 농촌 경제는 날로 어려움이 커져만 가고 있다. 그렇다고 농ㆍ축산업을 포기할 수 없다. 농촌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클러스터사업을 통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물로 클러스터사업이 농촌의 희망을 일구는데 100% 대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지역농업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과제와 전략을 1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5~10년 이후 FTA협상 현실화
피할 수 없다면 구체적 대안 찾아야

1995년 WTO(세계무역기구) 체제 출범과 더불어 농ㆍ축산업은 글로벌 시대를 맞게 되었다. 정부의 수입개방 정책에 맞서 수많은 농민들이 거리로 나섰고, 이경해 열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신자유주의 경제정책 속에 농업 또한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정부에서는 앞으로도 한ㆍ미 FTA 뿐만 아니라 한ㆍEU, 한ㆍ중 FTA 등 다각적인 개방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방을 통한 시장경제의 유연성을 찾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하더라도 한ㆍ칠레 FTA 협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칠레와의 FTA가 체결되면 국내산 포도 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에 따른 여파로 다른 과일 재배 농가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 그렇지만 칠레와의 FTA는 체결됐고, 칠레산 포도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국내 포도 재배 농가의 타격은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것이 포도 재배 농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칠레산 포도의 수입에 따라 농민들이 국내산 포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맛과 영양 등에서 고른 인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러한 모습은 글로벌 농업시대의 시장경쟁 핵심은 가격보다도 품질이며, 농축산물의 경우 더욱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한 위생안전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생산자 중심의 사고가 아닌 철저히 소비자의 입맛 뿐 아니라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다양함을 제공할 때 차별화된 고품격 농축산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농산물을 즐겨 먹는다는 박은미(42ㆍ대전 월평동) 씨는 “예전에는 신토불이라는 말 때문에 외국산 농산물을 사먹고 싶어도 눈치가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내가 찾고 있는 물품중에 국내산이 없으면 당당히 외국산 물품을 산다. 내 가족의 건강을 다른 사람이 대신 챙겨주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고객만족을 위한 농축산물 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 농축수산물 유통회사 강영식 부장은 “소비자들이 제일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국내산이냐 외국산이냐, 값이 비싸다 싸다가 아니라 정말 믿을 수 있고 건강에 좋은지 여부다. 언론에 어떤 제품이 문제 있다고 보도되면 당장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다. 생산자들은 소비자의 변화된 욕구를 잘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클러스터산업으로 농축산업 경쟁력 갖춰야

문제는 농축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현재 농촌의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다. 홍성군의 농업 인구는 전체 인구의 32%를 차지하는 3만여 명이다. 이중 60세 이상의 농가가 약 50%이다. 즉 고령화로 인한 농가의 해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유통구조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는데도 농가 사이에 많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클러스터 사업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2004년부터 지역농업 혁신을 위한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화된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 유통, 가공 등과 관련한 단체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농업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주)지역파트너 정천섭 대표는 “지역농업클러스터사업은 지역에 존재하는 인적, 물적 자원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2~3개 분야를 특성화시켜 이에 집중 투자를 통한 지역농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클러스터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을 추진해나가는 주체의 육성과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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