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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놀이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지역아동센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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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놀이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지역아동센터 만들겠다”
  • 신혜지 기자
  • 승인 2024.01.22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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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 허지원 센터장

지역에 아동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홍성군 역시 태어나는 아이들이 줄어들어 마을에 있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이다. 홍동면을 마음 놓고 아이 키우며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농사일과 직장일로 바쁜 가정에서 관심의 손길이 소홀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는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가 운월리에 문을 열었다.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는 지난 12일 개소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으로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를 이끌어 갈 허지원(35) 센터장을 만나 봤다.

마을에 도움되고자 시작한 일

허지원 센터장은 올해 홍동면에 귀농귀촌을 한 지 5년 차가 됐다고 한다. 항상 마을에서 받기만 하는 것이 많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 준비위원회에 합류하게 됐다. 처음 준비위원회에 들어갔을 때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 서울에서 쌓은 사회복지사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뜻을 함께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준비위원회에 합류했어요. 지역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등이 이미 진행된 상태였고, 생각과는 달리 진행이 많이 된 상황이라 놀랐죠.”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 설립 위해 준비위원회는 지역에 지역아동센터가 필요한 이유와 지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100인 원탁 회의를 지난해 11월 11일 홍동초 강당에서 진행했다. 허 센터장은 당시 아이가 아파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고 아쉬움이 크다. 허 센터장은 처음 지역아동센터 설립을 준비하면서는 ‘이게 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나 원탁 회의 이후에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준비위원회의 노력 끝에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는 기존 홍성여성농업인센터 자리에 문을 열고 지역의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의 개소식이 열린 지난 12일에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센터를 찾아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은’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지역에 있는 아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아이들이 점시라도 없다면 낮도 밤이고, 노랫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다.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가 지난 12일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지역 주민 40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허지원 센터장은 사회복지사 경험을 살려 센터를 이끌어 나간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단계다.

“홍동 아이들 원하는 공간 되길”

허 센터장은 준비위원회에도 늦게 합류를 하게 됐고, 실무자가 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센터장을 맡게 됐다. 아직까지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진심이 모여서 지역에 지역아동센터가 만들어지게 됐어요. 아이들이 행복한 기관을 만들어 가야 되는데, 센터를 운영하면서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끔 드는 점이 가장 부담돼요. 아이들이 최우선이어야 되는데 혹시나 운영을 하면서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걱정스러워요.”

현재 19인 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는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부터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발걸음으로 정원이 모두 찬 상황이다. 지난 15일 센터를 방문했을 때도 아이들이 뛰어놀며 웃고 떠드는 소리로 센터에 활기가 가득했다.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아동센터가 놀기에 너무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중·고등학생과는 지내 봤는데, 초등학생들은 자원봉사 때 말고는 처음 지내 보거든요. 근데 아이들이 노는 걸 보니까 너무 즐겁게 놀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놀이가 너무 중요하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들이 이 공간에서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창의력도 발휘하고, 협동심도 배우면서 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는 2년 동안 자체 운영 후 3년째부터 정부 보조금으로 운영된다. 자체 운영 후에는 35인 시설로 자리를 넓힐 계획이다. 현재는 홍성여성농업인센의 자리를 잠시 빌려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마땅한 장소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홍동마을지역아동센터 설립을 위해 많은 후원자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앞으로 홍동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자치회의를 통해 서로 의견울 묻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며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와 배움을 같이 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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