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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란다 - 김순희(홍동면 운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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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란다 - 김순희(홍동면 운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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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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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진 빚 갚기를
12월 19일 11시26분의 환희와 감동은 너무나 엄청났다. 벅차오르는 가슴을 얼싸안고 터져나오는 함성은 가히 폭발적이었고 기쁨의 눈물은 뜨거움이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민주당내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 11월 25일 국민통합 21과의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노무현님을 향한 나의 애틋함은 특권이 아닌 보편적 정의에 대한 희망, 순수한 열정에 대한 믿음 그 자체였다.

나는 결혼 15년차 세 자녀를 둔 40대 여성으로 그간 한국사회에서 살아왔던 나의 삶은 기쁨보다 아픔이, 희망보다 좌절이, 미래보다 찌들린 현실이, 평등보다 지배가, 화평보다 불안이, 존중보다 억압이, 사랑보다 고통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처절하리만큼 힘들었던 삶의 몸부림은 16대 대통령으로 노무현님을 세우는 일에 정치적 방관자로 있을 수가 없었다.

노무현님의 천안유세가 있던 날, 아이들과 함께 그동안 모아두었던 희망돼지 저금통을 가슴에 안고 기차를 타고 다녀왔던 일, 전국적으로 희망돼지를 수거하던 날, 지역에서 모아진 희망돼지 31마를 싣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직접 큰 딸애와 같이 다녀온 일, 주변의 이웃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부탁했던 일, 하루 일과를 끝낸 늦은 밤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드나들면서 마음을 조아렸던 일, 이 모든 일들은 정치적 주체로 당당히 설 수 있었던 부끄러운 삶의 회복이었다.

노무현 님의 말씀중 "나는 내가 정치개혁 하려고 나섰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여러분이 그 변화를 실천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지금부너는 여러분 나를 따르라 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따르겠습니다"라는 외침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수구기득권층의 권력의 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지도자라는 확신을 주었다.

노무현 님의 대통령 당선은 진보하는 역사의 시대적 명령임을 나는 확신한다. 그동안 조국에 대해 각별하게 느껴보지 못했던 민족적 자긍심도 갖게 되고, 동북아시아를 주도해 나가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국민이 주인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말이다.

특권계층이 아닐지라도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사회,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사람대접 받을 수 있는 사회, 공부 못해도 협박당하지 않는 사회, 장애인, 비장애인이 통합될 수 있는 사회, 경쟁에서 자유로운 사회, 가난해도 부끄럽지 않은 사회, 어려울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 이쁘지 않아도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 성차별과 폭력이 없는 사회, 휴식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사회…

이제부터 꿈을 꾸겠다. 우리 모두 살 맛나는 세상을 … 노무현 당선자는 자신을 위기때마다 구해준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다고 했으니까.
<독자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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