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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300년 고택 우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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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300년 고택 우물을 아시나요
  • 김영찬 기자
  • 승인 2020.05.17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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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 모과나무가 운치 더해
쓰는 이 없어 방치...정비 기대
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일 씨.
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동일 씨.

결성면 보건지소 인근에는 작은 우물이 하나 있다. 현재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쇠락한 모습이지만 상수도나 지하수가 개발되기 전에는 인근 주민들이 모여서 물도 긷고 빨래도 하던 곳이다.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른 적이 없고 달고 시원한 맛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의 목을 축여 주는 고마운 우물이었다.

김동일 씨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 수박 등을 넣어 두면 시원해서 우물을 냉장고처럼 사용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물이 생긴 것은 조선조 숙종 29년이다. 지금부터 300년 전 벼슬을 지내던 양반이 낙향해 이곳에 집을 지으면서 함께 우물을 팠다. 김동일 씨가 살고 있는 집이 바로 그 집이다.

집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 두 군데 손을 보긴 했지만 당시 기와가 그대로 남아있다. 우물 근처에는 집의 역사와 나이가 비슷한 모과나무가 한 그루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홍성군의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다. 오랜 옛날부터 주민들과 함께 한 우물이지만 현재 사용하는 집은 한 집 뿐이다.

그래서 인지 우물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우물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위쪽을 엉성하게 가려놨을 뿐 오랜 옛날 우물 가장자리를 따라 쌓았던 시멘트는 한쪽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김동일 씨도 이제는 우물을 쓰진 않는다. 하지만 유서깊은 우물을 방치하는 것은 마음에 걸린다. 직접 보수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제대로 보수하지 못할 것 같아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김동일 씨는 “조선시대부터 마을과 함께 한 유서깊은 우물이다.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게 정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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