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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개월 남은 총선 경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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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개월 남은 총선 경쟁 시동
  • 이번영
  • 승인 2002.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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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망/2003년 홍성정치 기상도
16대 대통령 선거는 2003년 홍성지역 정가에도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이완구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 이회창 후보의 당선 운동에 나서면서 전국구 의원인 조부영 의원이 17대 총선을 겨냥 지역구 선거에 합류하고 지역 시민운동가 고광성 전 홍성YMCA 이사장을 정치에 진입시켰다. 이로서 2003년 홍성지역 정치는 조부영 이완구 홍문표 고광성의 4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출발하게 됐다.

지난 12월 19일에 실시한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홍성에서 49.2%를 득표, 45.3%를 얻은 노무현 후보를 4% 포인트 누르고 승리했다. 그러나 이 선거를 이회창의 승리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충남도내 15개 시군에서 이회창은 예산과 홍성에서만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홍문표 한나라당 청양홍성대책위원장은 "홍성에서 이회창이 65% 내지 70% 득표할 것"이라며 자신있게 장담했다. 고광성 노무현후보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노무현 후보 지영의 운동원들도 "홍성에서 노무현이 30% 이상 득표하면 성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양측의 전망이 비슷했다. 양측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던 것은 우선 한나라당은 홍문표, 이종근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조직을 편성하고 이완구 의원의 막강한 조직, 그리고 전주이씨들의 조직적이고 활발한 운동을 염두에 둔 때문이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10%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을뿐만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는 박호순 지구당위원장이 정계를 은퇴하고 조직 자체가 산산조작이 난 상태였다. 고광성씨가 11월 20일 노무현 후보 당선 운동에 뛰어들었지만 선거 개시 일주일을 남겨놓은 때였으며 조직도 돈도 없이 스피커 하나를 단 차량으로 거리를 누비며 공중전을 펼 뿐이었다. 그래서 민주당 운동원들은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런데 개표 결과는 이회창 대 노무현이 49대 45로 나왔다. 4만7136명이 투표한 가운데 이회창은 노무현보다 1812표 앞선데 그치고 11개 읍면중 5개면에서는 노무현이 승리했다.

이같은 결과는 16대 대선에서 홍성군민들은 민주당에 투표를 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에게 투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은 홍성뿐만이 아니라 전국이 마찬가지였다. 노무현은 무엇인가? "낡은 정치 청산과 새 정치"를 열심히 외쳤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주민의 관심은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로 집중되고 있다. 17대 총선은 2004년 4월 15일에 실시한다. 3월말에 후보자 등록을 하기 때문에 정확히 1년 3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17대 총선 선거운동은 1년여를 남겨놓은 지금부터 사실상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2004년 총선을 향한 레이스의 홍성 주자는 일단 조부영 이완구 홍문표 고광성 4자로 시작되는 듯 하다. 그러나 이 4자 구도가 굳어질지는 아무도 속단을 못한다. 이 구도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조건은 이완구 의원의 행보와 중앙의 정계개편이다.

이완구 의원은 2004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란 여론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이의원의 도지사 출마 여부는 심대평 도지사의 거취와 맞물린다. 심지사는 중앙정치 무대 진입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사가 중앙정치 무대에 나가려면 2004년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 심지사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중앙정치무대 진입의 기회를 놓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심지사는 2006년으로 도지사를 마감해야 한다. 심지사가 도지사를 사임할 경우 이완구 의원이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시나리오다. 이 의원은 지난 10월 자민련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과정에서부터 여러차례 직간접적으로 이같은 추정이 가능한 발언들을 피력한바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26일 전화통화에서 "도지사가 부임한지 6개월 밖에 안된 시점에서 다음 선거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본인을 도지사쪽으로 몰려고하는 기도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본인은 홍성의 지역구 의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충남도내 15개 시군중 13개 시군에서 승리해 대세를 잡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중요한 선거공약중 하나가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만약 2004년 총선 이전에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문제를 어느 정도라도 가시화할 경우 민주당이 충청권을 더욱 장악하게 될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그런 상황에서 자민련인 심대평 지사가 과연 도지사를 사임하고 총선에 나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충청권 대세를 장악할 경우 한나라당인 이완구 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다.

이완구 의원은 "현재 각 정당의 개혁세력과 보수세력간에 원내 정당화, 중앙당 및 지구당 해체, 중 대선거구제 등을 둘러싼 정치개혁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정국의 향방을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지금은 조용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중앙정치권은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모두가 대선 결과에 따른 지도부 문책요구, 개혁세력과 보수 세력간 다툼으로 날을 새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자민련은 보혁구도로 정계개편을 촉구하며 보수의 한 축으로 부상할 꿈을 꾸고 있다. 따라서 중앙 정치권은 현재 형태의 정당 구조는 어떤 형태로든 바뀌며 혁명적 변화도 예상된다. 특히 각 정당의 중앙당과 지구당이 폐지딜 경우 홍성지역의 선거운동 방법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대선거구제가 채택돼 홍성과 청양 예산 등 인근 지역을 묶어 2등이나 3등을 해도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판도는 더 폭발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대 변화가 닥쳐와도 홍성의 조부영 이완구 홍문표 고광성 4명의 선수 출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게 본인들과 주변의 이야기다. 조부영 의원은 23일 대교리에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운동을 시작했으며 이완구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이용 어떤 형태로든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문표 위원장도 24일 홍농연 회관에서 대선 운동원들과 정리 모임을 갖고 다음 선거를 대비 결속을 다졌으며 고광성 노무현후보 선대위원장이 20일 17대 총선 출사표를 던지고 사무실 물색에 들어갔다.

16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대전충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시민운동의 새 진로모색을 위해 심각한 고민을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당선이 물건너갈 세 번에 걸친 위기에 직면했으나 20-30대 젊은층이 돈과 시간을 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 노풍을 일으켜 당선시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회원 없이 지도부 중심의 시민사회운등을 더 이상 계속하는 한 시민사회단체의 장래가 암울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은 단순한 정치개혁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대를 몰고 왔다. 과거의 낡은 질서와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는 세대간 충돌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이 노무현이라는 상품으로 판정승을 거둔 정치적 혁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제계는 젊은층으로 CEO(전문경영인)를 대체하고 문화 시민사회운동단체까지 새로운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 홍성의 정치인 누가 얼마나 낡은 질서를 거부하고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가에 따라 1년 남은 총선에서 미소를 지을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작된 총선 과정을 지금부터 지켜보겠다는 것이 2003년을 맞는 홍성의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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