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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도인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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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도인을 아시나요?
  • 민웅기 기자
  • 승인 2020.04.2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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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박현주 생활건강 전도사

봄볕 좋은 12일 점심 무렵. 용봉산 노적봉에 올라 가쁜 숨을 진정시키려던 등산객들의 입에서 억 소리가 터져 나온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절벽 꼭대기에 누군가 물구나무를 하고 섰다. 한 다리로 선채 기이한 동작을 이어간다. 무협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용봉산을 혼란에 빠트리는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에 근무하는 박현주(57) 과장. 박 과장은 92년 건강보험공단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일하고 있다. 최근 서무담당으로 옮기기 전까지 쭉 건강증진과 만성질환 업무를 맡아왔다.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회식, 술, 담배, 업무의 반복이 이어졌다.

그러던 그에게 성인병, 대사증후군 등이 찾아왔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작한 게 국선도다. 단전호흡, 명상, 기체조를 배웠다. 이제는 1주일에 3~4일 이상 운동하는 운동 마니아가 됐다. 기체조는 물론 조깅, 달리기, 걷기 등 다양한 운동을 골고루 하고 있다.


꾸준한 운동은 몸 상태를 변화시켰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한 번에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각각 100개 이상 씩 할 수 있는 근력을 자랑한다. 건강검진을 하면 신체나이는 15년 젊게, 혈관 나이는 무려 20대로 나온다. 운동은 또 다른 선물도 가져왔다. 운동처방사, 건강관리사, 스포츠마사지사, 노인체육지도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명상지도사, 마음치료사, 자연건강지도사, 국선도 사범 자격증 등 2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삶도 바꿨다. 직장 업무와 연계해 경로당, 보훈청, 교회, 사회복지시설, 사회단체 등을 찾아 건강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강의는 건강관리 방법, 허리·팔다리 통증완화 체조, 고혈압·당뇨에 좋은 체조,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 명상 등 생활에 꼭 필요하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됐다.

용봉산, 오서산 등에 올라 절벽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것은 10여 년 된 일이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사람들의 눈에 띄면서 알려지게 됐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등 10여 차례 방송에 출연하는 ‘호사’도 누렸다. 이때부터 ‘용봉산 도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물구나무서기는 방에서 하는 경우도 위험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 운동법이다. 하물며 야외에서는 일반 사람에게는 절대 금물이다.

박현주 과장은 몸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건강 강의 봉사와 운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박 과장은 “건강은 스스로 찾는 겁니다. 운동은 생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요즈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홍성읍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 세대 손소독제, 마스크 배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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