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선명한 진영대결…보수 텃밭 입증
상태바
선명한 진영대결…보수 텃밭 입증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0.04.20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15 홍성.예산 총선 분석

거대여당 속 홍문표 공약 실천 과제
민주당 돌아온 옛 동지들 규합 성과

4.15 총선 홍성군 개표 장면

홍성의 올해 4.15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80석 공룡당이 되고 충청권에서도 과반수를 차지한 가운데 홍성과 예산은 군수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미래통합당 정권을 흔들림 없이 지켰다.

통합당은 충남에서 5석을 건지면서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벌어졌으나 홍성 예산은 개표 초반부터 홍문표 후보가 여유있게 앞서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지었다. 홍성에서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정당 인사들이 총 집결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한 단일 대오를 형성해 전투를 벌인 선거였다. 노선이 분명한 단순 대결에서 치룬 선거 결과 홍성과 예산이 보수 정치의 텃밭임을 다시 입증했다는 여론이다.

통합당 홍문표 후보측은 12년간 재임하면서 알려진 얼굴과 탄탄한 조직으로 초기부터 여유있게 추격자를 따돌렸다. 홍성신문이 투표 21일 전에 실시해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김학민 대 홍문표의 10% 격차가 끝까지 유지됐다.

홍문표 후보는 ‘4선의 힘’을 내세우며 지역사업들을 약속한 것이 먹혀들어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홍문표 후보는 과거에 두 번이나 대결을 벌여 패배를 안겨 줬던 조부영 전의원, 역시 홍문표에게 패배를 안겼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보수성향 인사들로부터 모두 지지를 얻어냈다.

홍문표 당선자는 장항선 복선화와 KTX 고속전철, 혁신도시 기업 유치 공약을 계속 강조해왔다. 역사상 처음으로 충청권까지 확장된 여대야소 정치 지형에서 홍문표 당선자가 어떻게 공약을 달성할지 과제로 남았다.

김학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너무 늦은 등장을 가장 큰 패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학민 후보는 지난해 11월 3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식을 열면서 정치권 입문이 시작됐다. 고작 5개월 전이다.

김후보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현장에서 “김학민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에 정권 심판론이 묻혔으며 통합당 후보들의 계속되는 막말이 야당 패배의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게 전국적인 여론이다.

그런데 홍성의 김학민 후보 측에서는 각종 유세 등에서 이 호재들을 거의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별한 쟁점을 만들어도 3선 관록을 깨기가 쉽지 않은 데 주목받는 이슈를 만들지 못한 것을 패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얻은 것도 있다는 자체평가다. 그동안 다른 정당에 가 있거나 외곽에 머물던 옛 동지들을 모두 집안으로 모아 한 대오를 형성했다. 이종근 전 홍성군수를 비롯해 조성미 풀무생협 이사장, 이두원 전 군의원 등은 원래 뿌리가 진보진영이었으나 외곽에 있던 인사들이 이번에 합류했다.

이두원 전 군의원은 미래 민주당 비례 후보에 등록했지만 지역구는 김학민 지지대열에 섰다. 후보 경쟁을 벌였던 최선경 충남도여성위원장, 강희권 전 당협위원장을 합류시키고 오배근 전 도의원, 조태원, 이규용, 김원진, 전용상 전 군의장, 노승천 군의원 등을 영입해 하나로 뭉친 것은 역대 처음이었다.

선거가 끝난 후 한 실무자는 “우리의 저력이 살아 숨쉬는 순간들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문표 당선자도 개표 직후 가진 자당 모임에서 “김학민 후보도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김학민 후보는 낙선 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래도 우리 지역이 바뀌어야 한다는 4만2000여 명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산ㆍ홍성, 충남도의 발전을 위해 새로이 시작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