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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묻힌 선거, 후보자 정보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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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묻힌 선거, 후보자 정보 태부족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0.04.11 11: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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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하고 쟁점 없는 공약…유권자는 SNS로 후보자 검색

◆총선 민심기행

10일 사전투표 장면. 촬영=윤종혁 기자
10일 사전투표 장면. 촬영=윤종혁 기자

“우리 식당 오는 손님들 선거 선자도 안 꺼내유. 노인들은 선거하는 줄도 모르던데.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살기 힘든데 선거는 무슨, 누가 국회의원 되던 무슨 상관이야”

사전투표 전날인 9일, 홍성읍의 손님이 많은 편인 모 식당 주인의 말이다. 종업원 4명은 비례대표 투표에 대해 10분 이상 설명했으나 이해하지 못해 정당표는 안 찍겠다고 말했다.

광천시장 새우젓 가게 모 주인은 “선거 때는 손님, 이웃과 차 한 잔 마시며 이야기하다 보면 선거여론을 짐작할 수 있는데 올해는 모두 마스크 쓰고 멀리 떨어져 눈인사만 하기 때문에 전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장곡면 60대 부인은 고학력자인데도 “이번에 최선경 씨가 당선 가능한가요?”라고 질문하며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만 기억했다. 그는 우편함을 열어 보지 않아 선거공보물을 보지 못 했다는 것이다. 홍성읍 모 아파트에도 90개우편함 중 사전투표 시작 전일까지 15개 함에 선거공보물이 그대로 꽂혀 있었다.

21대 총선거 투표일이 다가왔으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선거운동이 거의 차단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처럼 각 후보진영의 요란한 음악과 거리 율동, 유세차량도 보이지 않고 조용하게 치룬다. 홍성과 광천장날도 사람 수가 평소의 절반도 안 돼 선거대목 특수도 없다. ‘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가 축제가 되지 못하고 너무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사람 접촉이 어려운 코로나19 때문이다. 후보자간 쟁점도 없어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공보에서는 김학민 후보와 홍문표 후보가 각 6개씩 공약을 제시했다. ‘내포혁신도시 기업 유치’와 ‘KTX고속전철 홍성-용산 40분대 직행 추진’ 을 똑같이 중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로운 공약, 특화된 공약이 없어 식상하고 쟁점이 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공약들은 누가 국회의원이 되도 당연히 추진해야하는 사업들이다. 주민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이야기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윤상노 후보의 18세부터 1인당 매월 150만 원씩 평생 지급, 18세부터 1인당 코로나 긴급생계지원금 1억 원씩 지급 등 공약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 화제를 넘어 쟁점화되지는 않고 있다.

그동안 선거에서는 각 정당의 모든 후보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정당정책 공약이 ‘100대 공약’등 이름으로 제시됐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각 정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부러 찾아보기 전에는 유권자들에게 배달되는 민주당과 통합당 정당공약이 없다. 두 거대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법상 신문과 방송에 정당정책 광고가 불가능하며 토론회도 초청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21대 국회운영에 대한 제1당과 제2당의 정책은 알기 어려운 가운데 투표를 해야 한다. 비례대표 선출이 중요하나 35개 정당이 후보를 내세워 투표용지가 48cm를 넘기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선거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항면 거북이마을 전병환 위원장은 “이제부터 선거문화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회관에서 70대 후반 노인들이 모여 지난 7일에 있었던 TJB대전방송 김학민 대 홍문표 후보의 토론회 내용을 스마트폰 유튜브로 함께 시청한다는 것이다.

마을 중년의 부인들 중에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각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검색하고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앞으로 선거는 누가 SNS를 잘 활용하며 이슈화 시키는가에 당락이 갈릴 것이다. 한 후보가 광천시장에서 연설하면 멀리 떨어진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 이제 디지털 문화에 적응 못하는 사람은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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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허 2020-04-14 10:33:22
지금 이경제상황은 코로나의 국제경제악화로 2년은 갈것으로 예상합니다. 긴급생계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혁신적해결방법:https://youtu.be/rc0_tymm8LE )
이방법을 방송사에서 방송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며 이는 가계부채탕감은 물론 다시 경제를 살릴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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