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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개학-실습 많은 특성화고의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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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개학-실습 많은 특성화고의 애로
  • 이번영 시민기자
  • 승인 2020.04.11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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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제시 시스템, 맞는 컨텐츠 안 보여
질문답변 실시간 화상수업 사실상 어려워
이론 먼저 실습은 뒤로,“창의적 수업 기회로”

중·고등학교 3학년이 9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했다. 20일부터는 초등 1~3학년이 나머지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가 보지 않은 길’에 들어선 교사와 학생들이 원격수업으로 불안한 가운데 특히 실습 수업이 많은 특성화고등학교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홍성군내에는 홍성공고를 비롯해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 한국K-POP고등학교가 40% 이상 실습교육을 하는 특성화고등학교다.

홍성공업고등학교(교장 김혁중)는 10학급 183명이 기계과와 전기과로 나뉘어 각 분야 실무를 통해 전문기술을 배운다. 역사가 오래돼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장비와 컨텐츠가 더 보완돼야 한다고 학교측에서는 말한다. 당국의 지침대로 온라인 수업은 이론수업을 하며 등교하면 실습 위주 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PC 등 수업도구 소지 조사도 마쳤다고 한다.

올해 3월1일부터 광천고등학교를 한국 K-POP고등학교(박병규)로 전환한 이 학교는 춤과 음악, 공연 등이 중요한 교육내용이다. 6학급 127명. 개인 연습실 16개, 드럼실 2개, 미디실(작곡, 편곡용) 등이 갖춰져 있으며 200석의 케이팝용 전용 홀을 올해에 신축한다. 그런데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해야 돼 주어진 콘텐츠가 부족해 자제 제작이 불가피해졌다.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 강사 10명을 채용하려고 공고를 냈다. 송출장비, 카메라 등 갖춰야할 게 너무 많다고 걱정하고 있다.

광천제일고를 드론 전문가를 꿈꾸는 신입생을 전국에서 모집하는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교장 편수범)로 올해부터 전환하는 이 학교 수업은 야외수업이 많다. 전 광천여중 자리에 드론 비행장을 조성 중이며 드론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처음 5주간은 이론수업을 하고 그 뒤부터 실습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편수범 교장은 교직원회의에서 “상황이 어렵지만 여건을 인정하고 최소 한가지라도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무언가 혁신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는 것.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교장 양도길)는 학문과 노동을 하나로 하는 전인교육, 전교생 기숙사 생활교육, 교내에서 스마트폰 안 쓰기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온라인수업이 불가피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농작물 파종, 이식, 거름, 수확 등 과정을 거쳐야하는 농업실습에서 학생들은 파종, 이식 과정이 불가능해 교사들이 직접하며 아이들이 올때를 기다리고 있다.

군내 특성화고등학교들이 지적하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컨텐츠 부족이다. 충남교육청에서 제시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은 ‘e학습터’로 안내하고 있지만 들어가보면 초, 중학교 컨텐츠만 있다는 것. 특수하고 다양한 컨텐츠가 필요한 특성화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며 자체 제작해야 한다. 학교 내 송출시스템과 집안에 여러 학생들이 있는 가정 학생들의 수업 도구 등 시설보충도 과제다.

특히 여러사람이 동시에 등장해 질문도 하는 실시간 화상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다. 인문고 학생들보다 교실이나 컴퓨터 앞에 앉는 수업에 적응이 안 되는 학생이 많은 특성화고의 성향도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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