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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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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 이모저모
  • 이번영 기자
  • 승인 2020.03.0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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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학교와 유치원의 개학이 23일로 연기, 3주 동안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자 홍성에서도 관련 기관들이 ‘멘붕’ 상태라며 아우성이다.

 

 

온라인 학습 지도
개학이 3주나 연기되자 홍성고등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학습관리계획과 필독 도서를 학생들에게 안내하며 디지털 교과서, EBS 강좌 등 온라인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민병성 홍동중학교 교장은 “학교의 3월은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기를 비롯해 한 해 교육계획 실천의 출발로 모든 것을 좌우하는 특별한 시기인데 난감하다”며 교사들은 대부분 출근해 온라인 수업 준비, 전화를 통한 학생상담과 지도 등 비상체제로 근무한다고 말했다.

휴직할 수 있다면 행복
홍성읍 모 사립 어린이집 원장은 2살 미만 영아들은 몇 주일 연기가 몇 달로 이어지거나 아예 퇴원하는 쪽으로 발전할어린이들도 있을 것으로 내본다며 “한마디로 멘붕”이라고 긴장했다. 마스크도 없지만 어린이들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도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어린이가 오면 열부터 체크하고 점심때 다시 체크하며 손소독약을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며 외부손님을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도 덧 붙였다.

내포 신도시에 사는 모 맞벌이 부부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자 천안 시어머니에게 아이 돌보기를 부탁했다는 것. 그런데 시어머니가 불가능하자 부인이 직장을 휴직했다. 이 소식을 들은 홍성읍 모 주부는 “휴직해도 되는 직장인은 행복하다”며하루 벌어 하루 사는 영세상인은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학원 70% 휴원
학교와 어린이집이 개원을 연기하고 정부가 사설학원의 휴원을 강력히 권고해도 전국적으로 계속 운영하는 학원이 많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홍성의 학원들은 휴원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교육지원청 조사에 의하면 군내 174개 학원과 교습소 중 3월 5일 현재 121개소가 문을 닫아 70%의 휴원비율을 보이고 있다. 학교와 어린이집 개학 연기가 발표된 지난달 26일 101개소 보다 20개소가 늘었다. 3월3일 교육부 집계전국 학원 휴원 비율은 40.5%다. 지난달 26일에는 48.3% 였으나 문을 여는 학원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홍성읍 모 학원 원장은 “교육청 권고도 있지만 아이가 혹시 코로나에 감염될가봐 안전을 위해 스스로 휴원했지만 손가락 빨게 됐다.”고 말했다. 잠시 휴원이 아니라 장기화되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어린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가정이 많을 것을 우려했다. 또 “다른 지역은 건물 임대료 인하 운동도 일어나는데 홍성은 그림의 떡”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계약재배 농산물 난감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농산물은 엽채류를 중심으로 40% 내지 50%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추의 경우 4kg들이 박스당 지난해 절반인 5000원에 출하고 있다는 것. 딸기와 토마토는 올해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높아야 정상인데 올라가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고 한다. 입학식을 대비해 기른 프리지어 꽃이 안 팔려 홍성군농업기술센터는 화훼판매 홍보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학교와 어리이집 급식 재료를 공급하는 기관도 난처한 입장이 됐다. 홍성군학교급식지원센터에 매출의 절반을 납품하는 장곡면 홍성유기농협동조합은 엽채류의 성질상 제때 반출하지 않으면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것. 특히 학교 급식에 맞춘 계약생산 농산물이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 아옥이나 근대 처럼 학교에서 국을 끓이는데 대량으로 들어가는 농산품은 버릴 수 박에 없다는 것이다. 군내 28개 어린이집 식자재를 공급하는 풀무생협도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해 긴장하고 있다. 풀무생협 역시 계약 생산자 농산물 소비 문제에 부딪쳤다. 풀무생협은 이사진을 중심으로 ‘조합원의 조합 풀품 전량 이용 운동’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협동조합 총회 못해 고심
각종 협동조합은 관련 법과 정관에 3월 말 이내에 총회를 열어 지난해 사업결산과 새해 예산을 확정하고 임원 개선이 필요하면 하도록 돼 있다, 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은 2월 29일. 풀무생협은 3월 14일 총회를 열기로 통지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연기했다. 의료생협은 올해 총회에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조직 변경 승인과 임원 선거안이 상정돼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총회를 3월 안에 개최할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다.

풀무생협과 의료생협은 서면총회가 가능한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충남도에 질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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