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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이 연대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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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이 연대의 길로"
  • 이번영 기자
  • 승인 2020.03.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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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보낸 유기농 고구마, 상추 800상자 감동의 물결

홍성의 유기농산물을 무료로 전달받은 많은 대구 시민들이 감사의 답글과 전화를 걸며 “홍성의 좋은 먹거리와 계속만나자”는 제안을 보내는가 하면 각 계에서 농산물 구입 의사를 밝히는 등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홍동면 금평리 김애마을에서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온라인 논밭상점(대표 박푸른들)과 같은 마을 평화농장(대표 손정희)는 5kg들이 유기농 고구마 300상자와 200상자를, 문당리 문산마을 풀우미농장(대표 이선재)은 유기농상추 300상자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대구 시민들에게 위로의 편지글과 함께 무료로 보냈다.

농민들은 그동안 거래하던 소비자들에게 SNS로 대구지역 연고자 주소를 알려달라고 부탁해서 보냈다. 김애마을 부녀회원 7명은 이틀 동안 포장 작업으로 봉사했다. 이 뜻을 알게 된 택배회사 홍성지점에서는 마진을 포기하고 상자 당 500원씩 할인해주었다. (본지 지난호 기사 참조.)

이같은 농산물을 받은 대구지역 시민들이 이달 들어 감사의 문자 답글과 전화, 동영상을 수없이 보내왔다.

“대구시 김정자입니다.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고구마 잘 받았습니다. 이 정성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잘 극복하겠습니다”, “경북 경산 오윤정입니다. 정성스런 고구마를 받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힘들게 지은 농산물을 나눠주시는 마음 잘 기억하며 저도 베풀며 살기를 다짐합니다”, “대구시 정영미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필요한 것 있으면 주문도 가능한가요? 맛 있는것 있으면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정신과힐링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홍성의 좋은 먹거리로 계속 만나기를 제안합니다”

이같은 답글을 받은 금평리 김애마을부녀회(회장 신옥현)는 3월 3일 냉이, 무, 양파, 들깨, 참깨, 고춧가루 등 양념 6박스를 대구에 다시 택배로 보냈다.

평화농장은 당초 100상자를 보낼 계획으로 평소 거래하던 지인들에게 SNS로 대구 아는 사람 주소를 부탁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전북 장수군 전희식씨를 비롯해 서울, 독일, 미국 등에 사는 지인들이 택배비를 부담하겠다며 합계 100만 원을 보내왔다.

평화농장은 그대로 받을 수 없다며 100상자를 더 대구로 보냈다. 김애마을 공용카페에서 이런 소식을 접한 마을 출향인들의 찬사와 격려가 쏟아졌다. 이용근 출향인회장은 고구마 10kg들이 22박스(77만 원)을 별도로 구입해 지인들에게 돌렸다. 이대영 홍성축부들(사진 평화농장 제공)
협 조합장은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꿀고구마 모종 구입 의사를 밝혔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아름다운 홍성군민의 마음을 보여줬다며 해당 농가들에게 전화로 감사를 전했다.


대구에서 시집 와 친정집에도 보냈다는 김옥분씨는 “김애마을에 사는 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평화농장 손정희씨는 “코로나 위기가 우리를 연대의 길로 인도한다”고 말했다. 논밭상점 최루미씨는 “대구 경북에서 온 감동적인 답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 볼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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