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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비상행동 특별기고 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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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비상행동 특별기고 ⑲
  • 홍성신문
  • 승인 2020.02.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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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시대, 전염병에서 얻어야할 교훈은?

                                                                               이 동 호 (홍동자율방범대 대원)

인류 역사에 수많은 전염병이 있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과학과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인간은 “전염병의 시대는 끝이 났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염병은 계속되고 있다. 의학기술, 위생, 영양상태 등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감염성 질환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의 위험도는 숙주인 사람, 질병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 이 둘을 둘러싼 환경의 상호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미생물은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 진화해 왔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인구 밀집, 기후변화, 삼림 파괴 등의 생태 변화를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한다. 그리고 “문제는 전염병이 ‘발생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느냐”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전염병이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 10여 년 간 사스와 메르스, 신종플루라는 전염병을 겪어왔다. 그나마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라 매번 한바탕 난리가 나지만, 그걸로 끝이다. ‘철저한 개인 위생’ 말고는 답이 없단다. 가축 사육 최대밀집지역인 홍성의 경우 동물전염병인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는 매년 치러야하는 홍역처럼 상수가 되었다.

지난 가을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수많은 동물들이 살처분 되고 땅과 물이 오염되었다. ‘지역경제 위기’ 타령만 남고, 전염병 이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많은 가축이 밀식 사육되고 사람들은 이전처럼 고기를 먹는다. 전염병과 먹거리, 먹거리를 얻는 땅과 물의 오염, 우리의 건강은 과연 아무 관계가 없을까?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지금, 우리는 전염병을 물리치기에 바쁘다. 하지만 마스크로 전염병을 피할 수는 있어도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 재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전염병이 무서운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전염시키는 확산성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염병의 예방과 대책 역시 이러한 ‘연결성’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생명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 사람과 동물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이 우리의 삶의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 연결구조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왔는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연결되어야 하는가 깊이 고민할 때다.

중국발 전염병이라는 이유로 한때 국내시장이 요동쳤다. 김치를 비롯한 각종 식재료, 부품, 공산품 등 우리는 그간 많은 것을 중국에 의존해온 탓이다. 어쩌면 우리가 먹고 쓸 것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전염병보다 더 불안한 일이다.

해외여행, 빈번한 이동은 진짜 연결되어있어야 할 생태계는 파괴하고 전염병은 연결시킨다. 밀식으로 가축을 키우고 싸고 쉽게 소비하는 육식문화 역시 동물과 사람은 단절시키고 갈등과 질병은 연결시킨다. 일상이 멈춘 지금, ‘마스크와 손소독제’ 수준의 논의를 넘어 우리가 어떤 가치나 교훈에 ‘전염’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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