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물건이 안 팔린다
상태바
물건이 안 팔린다
  • 이번영
  • 승인 2002.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시장불황 심각 "가게대출억제책, 대선후보들 무책임한 불안조성 때문"
해마다 추석 한달 후부터 소비시장이 활력을 찾기 시작해 연말로 이어지나 올해엔 3개월째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촌에 수확기가 끝나면 소비가 활발해지나 올해엔 그런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연말과 대통령선거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장날이 돼도 한산하자 장기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한숨만 쉬고 있다.

홍성읍 세칭 명동골목 상가의 경우 의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밖에 안 팔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명동골목 한 의류가게 주인 최 모씨는 지난해보다 최고 50%까지 매출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장철과 겨울에 진입하면서 성수기가 형성되는 광천의 김 시장도 올해엔 가격이 좋았음에도불구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40% 내지 50%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적인 증언이다.

홍성 오일시장도 사정은 마찬기지다. 홍성장 노점에서 과일을 파는 한 50대 부부는 "지난해엔 하루에 10만원어치씩 팔았는데 올해는 3만원도 안된다"고 말했다. 시장 내 그릇 잡화점인 광신상회 임모씨(75)는 김장철에 김치독 몇 개 팔은게 전부라며 "재래시장은 농촌경제가 풍부해야하나 농촌경제가 죽어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홍성과 광천, 갈산, 장날마다 대통령선거운동차 시장을 누비는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원들에 의하면 장날이 돼도 사람이 없고 광천장 구장터쪽과 갈산장 서산쪽 분야는 장날임에도 문을 닫은 가게가 많은 것을 보고 경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한다.

군내 대형 마트들도 지난해 대비 20% 내지 30%정도 매출액이 떨어지고 있어 매일 생활하는 생필품마저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나타고 있다. 홍성읍내 3개 대형 마트들은 지난 9일부터 연말까지 "송년감사 대 세일"에 들어갔다. 고객수와 매출액을 정확히 기록한다는 한독마트의 한 책임자는 세일을 할 경우 하루 300만원정도의 매출액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전혀 늘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중요한 고객인 혜전대, 청운대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고 배달도 두절됐다고 말했다. 문을 닫는 밤 9시까지 손님이 드나드는 코렉스마트도 2개월전부터 오후 7시만 되면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반적인 물량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건설업계는 최근 수해복구 공사가 180억원 가량 발주돼 고비는 넘겼으나 향후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오석범 홍성군일반건설협회장은 "최근의 수해복구 공사 발주가 없었다면 전년 대비 50%까지 하락했을 것이나 10% 감소폭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이수 전문건설협회장은 "전년 대비 30% 내지 40%의 수주량 감소로 버티기 어려운 실정으로 위기에 처해있다"고 걱정했다.

이같은 소비시장의 불황에 대해 상인들은 농촌과 서민을 위한 정책이 없고 은행 가게대출을 부추기던 정부가 갑짜기 가게대출 억제책으로 변해 시중에 소비할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대선에 출마한 각 후보들이 무책임한 정치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등으로 장래가 불확실해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소 분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