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홍성군지 번역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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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홍성군지 번역자 논란
  • 윤종혁
  • 승인 2020.02.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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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지난해 한글로 번역해 발간
전 학예사 번역자 수정.재출판 요구
등재 번역자는 "우리가 한 거 맞다"
홍성군 "해결 중...기사쓰지 마라"
홍성군은 1925년에 만들어진 군지를 지난해 5월 17일 한글로 번역해 발간했다. 홍성군지를 누가 번역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홍성군은 1925년에 만들어진 군지를 지난해 5월 17일 한글로 번역해 발간했다. 홍성군지를 누가 번역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홍성군지를 누가 번역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홍성군은 1925년에 일본어와 한자로 만들어진 군지를 지난해 5월 17일 한글로 번역해 발간했다. 346쪽으로 돼 있다. 군지에는 1925년 당시의 홍성 생활상태, 기상, 인구현황, 농업과 임업, 축산업 현황, 경제활동, 교육환경, 교통, 사회단체, 인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글로 새롭게 발간된 군지에는 연구원 3명이 번역한 것으로 돼 있다. 군에서는 영인본과 번역본 각 1000권씩을 발간했다. 4813만8000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홍성군청에서 학예사로 근무했던 조남존 씨는 지난해 말 우연한 기회에 홍성군지가 번역돼서 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남존 전 학예사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동안 홍성군지 번역을 위해 매달렸다고 주장했다. 2017년 홍성군에서 세종시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그동안 번역했던 자료를 군청 문화관광과 담당자에게 넘겨줬다는 것이다. A4 기준 366쪽 분량으로 약 95% 이상 번역을 끝냈다. 담당자에게 번역자료를 넘겨주며 사진과 함께 도록처럼 괜찮은 책을 만들어주길 당부했다.

조남존 전 학예사는 “7년 동안 퇴근하고 집에서 홍성의 역사를 공부하며 번역에 매달렸다. 홍성군지 번역은 한자 실력도 중요하지만 홍성의 역사를 얼마만큼 아느냐가 관건이다. 아무리 한자를 많이 알더라도 홍성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번역하기 어렵다. 대동지지, 홍주읍지 등 조선시대 지리서를 먼저 번역하며 실력을 키웠고 그 동안 출판된 군지를 참고하며 내용을 채워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틈틈이 번역하는 바람에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군지를 번역하며 유구한 홍성의 역사를 대면하고 설레임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꼈다. 번역된 책에 내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홍성 역사 연구에 바친 7년의 세월을 송두리째 빼앗긴 느낌”이라며 “번역자의 이름이 수정돼야 하며, 재출판해서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에 수정 등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에서는 군지 번역 논란과 관련해 감추기 급급한 모양새다. 안기억 문화관광과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고 있는데 기사를 왜 쓰느냐. 빨리 해결할 것이니 기사를 쓰지 말라”고 회유했다. 한편 군지 번역에 참여한 연구원 A씨는 “군지를 (우리가) 번역한 것이 맞다. 군지 번역과 관련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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