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모아 택시타고 다닌다”
줄어든 버스 운행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군은 보완책으로 갈산면에서 3년간 운영한 마중버스를 군 전체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구항면에는 한 대의 마중버스가 운행 중이다. 구항면행정복지센터 인근에 대기하다가 요청 전화가 오면 구항면행정복지센터 인근 정류장까지 주민을 태우고 오는 방식이다.
하루 마중버스를 요청하는 전화는 15통 내외. 초기에 아예 없던 것에 비해 지금은 찾는 전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버스를 운전하는 홍주여객 A 기사는 “시골 분들이 순환버스에 익숙해서 아직 이용을 안했는데 갈산처럼 익숙해지면 잘 정착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항면 내현마을, 지석마을 주민들의 견해는 달랐다. 서흥철 지석마을 이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은 지금이 이용하기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마중버스를 타고 홍성읍까지 나갔다 오려면 버스를 4번 오르내려야 한다. 80살 넘은 노인들이 짐을 들고 갈아타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그냥 사람을 모아 택시를 타고 다닌다” 고 말했다.
지석마을 이원중 씨는 “갈산은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하는데 갈산이랑 구항은 다르다. 갈산은 갈산면에서 장도 서고 병원도 있어서 면 안에서만 차가 돌아도 된다. 하지만 여기는 생활권이 홍성읍이다. 차가 홍성읍까지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군은 일단 마중버스 정착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현재 마중버스로는 이용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소형버스라도 시간에 맞춰 순환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처럼 구항면 내에서만 도는 것이 아닌 홍성읍까지 한 번에 가는 노선은 필수적이다.
내현마을 정태희 이장은 “지금 방식으로는 마중버스가 정착하기 어렵다고 본다.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군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