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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덕성(홍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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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덕성(홍성읍)
  • 홍성신문
  • 승인 2020.01.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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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소망

며칠 안남은 한해의 끝자락을 움켜잡고 무수한 생각들이 스쳐간다.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던지 나만의 편안함에 취해 살았던 시간들. 때론 분노하며 갈등하며 아파했던 시간들 속에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었는지…

자연은 그 푸르름과 화려함을 미련없이 떨궈내고 할 일을 다 해낸 듯 의연한 모습으로 이 겨울과 마주 서 있는데,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혼탁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각자가만든 생각하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상대방을 헐뜯으며 시끄러운 세상의 중심에 서고자 안달이 난 것 같다. 오래전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이론으로는 도덕 점수를 백점 맞기는 쉽지만 현실의 삶속에서는 도덕적으로 백점짜리로 사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라고.

누구나 입으로 정직과 진실을 정의를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말한대로 실천하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도 내려놓고 가끔씩 불이익을 당하기도 하고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데, 살다보면 욕심 보따리를 내려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물질도 대를 이어 소유해야 하고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명예도 권력도 나의 것, 내 자식 것이어야만 하는 끝없는 욕망이 부정과 비리를 만들고 그로 인해 누군가의 자리를, 몫을 빼앗는 양심 없는 기득권자들의 행태가 힘없는 서민들, 정의롭게 살고자 애쓰는 국민들을 분노케 한다. 말과 삶이 전혀 다르다면 그 말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그저 말장난일 뿐이다. 성공, 행복의 진정한 잣대는 무엇인가. 부의 축적, 높은 지위, 권력 이전에 양심을 지키며 사람답게 사는 것. 덜 부끄럽게 사는 것 아닐까.

겨울의 한복판에서 나 자신을 돌아본다.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달려 온 많은 시간들 속에 내가 꿈꾸던 사랑, 내가 추구하던 진실과 정의는 지금 나의 삶과 함께 가고 있는 지. 퇴색되고 변질되어 방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잘 살기를 원한다면 혼란한 세상의 중심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올 곧은 삶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갈 수 있기를. 그 걷는 길에 동반자가 많아지기를. 그 마음들, 그 숨결, 그 간절함 들이 모여 마침내 살맛나는 따듯하고 품격있는 정의로운 세상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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