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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4H국화전시회를 마치고/이원영(홍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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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4H국화전시회를 마치고/이원영(홍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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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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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들
지난 일요일에는 겨울을 재촉하는 첫 눈이 왔다. 짧은 가을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웬 계절 타령이냐 하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홍주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2회 평생학습축제'와 병행하여 실시된 장학금 마련 및 불우이웃돕기 '제3회 학교4H 국화 경진 및 전시회'와 지난 몇 년간의 국화전시회가 생각나서이다.

학교4H 국화 경진 및 전시회를 처음 시작한 것은 우리 군에서 개최된 2000년 도민체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손님맞이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호응과 찬사를 받았으며 또한 많은 판매익을 올려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를 하였으며 이것이 모델이 되어 2001년부터는 '제1회 충남 학교4H 국화경진대회'가 개최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이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기쁨도 누렸다.

금년에도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산에서 열린 도민체전에 즈음해 개최된 제2회 충남 학교4H 국화 경진대회에서 타 시·군에 비해 우리 군 학교4H가 출품한 다양한 작품들은 그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과 관심 속에 많은 장학금을 마련하였다.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나름대로 홍성군 학교4H 지도교사 협의회 소속 교사들이 3년간 열심히 활동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온정의 메신저 '국화'는 여러해살이 화초이며 그래서인지 생명력이 매우 끈질기고 사군자의 하나로 고결과 절개의 상징으로 귀하게 여겨왔다. 제대로 된 국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삽목부터 시작하여 개화까지의 재배관리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며 결국 국화의 일생은 사람의 땀과 숨소리를 먹고 자라며 주인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키운 국화는 한 해를 정리하는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손색이 없으며 다양한 모양과 색, 천박하지 않은 그윽한 향기는 어느 꽃이 흉내 낼 수 있을까?

아름다운 꽃 국화와 장학금과 불우이웃, 그리고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지만 꽃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따뜻함을 간직한 아름다움과 무언의 향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사랑을 전달하는 전령사로 오래 남아 있음을 생각하면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선다.

유난히도 빨리 온 겨울이 걱정된다. 왜냐하면 훈훈한 사랑과 바꿔버린 국화가 일찍 시들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 그렇지만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 준다면 때이른 겨울이 찾아온다해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갈 거라고….

해마다 심혈을 기울여 키운 '자식 같은 국화'를 전시회에 아낌없이 무료로 출품해주신 학교4H지도교사들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국화 구입을 통해 장학금 및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이분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올 가을을 풍요롭게 남기고 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시내거리를 걸어가다 눈에 들어오는 어느 상점의 쇼윈도 너머 분재작-노란 송이의 국화가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홍성군4H지도교사협의회 총무이사·홍주고 교사>
<독자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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