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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김장배추 결구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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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김장배추 결구 정지
  • 이번영
  • 승인 2002.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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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농협과 계약파기하고 결구배추만 상인에 팔아
일찍 찾아온 한파로 올해 김장배추가 결구가 정지돼 농민들이 애를 태우며 소비자들은 속이 제대로 앉지 않은 김치를 먹게될 것으로 예측된다.

홍북농협은 올해 김장배추 512톤을 수매하기로 농민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중 40%의 물량이 계약 파기되고 일반 상인들에게 팔려나가고 있다. 은하농협은 면내 전체 생산면적 90헥타중 30헥타에대해 농민들과 계약을 맺었으나 10%가 계약파기하고 일반 상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군내 각 농협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내 각 농협은 올해 트럭당(2700포기 내지 3000포기적재 기준) 52만원씩에 농민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 상인들이 트럭당 8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가격에 사가기 때문에 농협에 10% 정도의 위약금을 물고도 이득을 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측에서는 원래 수급안정과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계약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으면 하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은하농협 김명환 상임이사에 의하면 현재 형성되는 가격은 김장철이 아닌 비수기 잠정가격으로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 전국적 홍수 출하로 가격 폭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초가을에 포기당 최고 300원까지 팔려나갔으나 김장철에 폭락, 운임도 안 나와 대부분 폐기처분했다는 것이다. 또 올해는 지난달 말부터 몰아닥친 한파로 결구가 정지돼 트럭당 4000포기정도씩 적재하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별 이득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농민들이 이렇게 농협에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상인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지난해 갈아엎었던 악몽 때문이다. 농민들이 농협과 계약한 금액은 3000포기를 적재할 경우 포기당 173원이며 4000포기를 적재해 80만원을 받을 경우 포기당 200원으로 겨우 생산비를 건지는 정도다. 농민들은 우선 소량의 결구된 배추부터 상인들에게 판매하나 결구가 안된 배추가 더 많아 처분할 길이 없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김장철은 11월 20일경부터 12월 5일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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