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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충남합창경연대회 대상 '홍성군립합창단'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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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충남합창경연대회 대상 '홍성군립합창단'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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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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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세번씩 모이는 50명 합심의 종합예술
【주호창 홍성군립합창단 고문】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하나의 화음으로 이루기 위한 합창은 전신에 긴장의 연속이기도 하다. 어떤 단원은 긴장을 풀기 위해 청심환을 복용하고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올해 28회째를 맞는 충청남도합창경연대회는 '아마추어 합창대회로 문화 역량 배양과 지역화합 도, 건전 가요 보급을 통해 밝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 아울러 도내 15개 시·군을 순회하며 개최 지역문화 배양을 도모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여건상 불참하는 시·군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속에서 홍성군립합창단은 활기찬 운영으로 타 시·군에 모범이 되고 있다.

홍성군립합창단은 11월 1일 보령문화회관에서 열린 올 대회에서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에 도 대표로 출전한 뒤라 약간의 여유와 다소의 해이함으로 그다지 만족할 만큼 부르지 못했다는 것이 단원들의 평가이다. 그러나 심사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역시 '대상' 이었다. 그 순간 단원들의 가슴은 저미어 오고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대상의 영예는 아마도 참가곡인 '가시리'나 '초혼'의 곡 자체가 수준 있는 대곡인데다 많은 연습으로 소화하여 마음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호소력에 심사위원들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라는 가사처럼 대상의 이면에는 많은 이들의 기도와 단원들의 재능과 노력과 협조와 그리고 보이지 않는 눈물의 경정체가 아닐런지.

특히 군립합창단을 창단하여 지휘했던 최헌숙씨의 기초공사에 현 지휘자 우만식씨의 매듭으로 이루어진 우리 모두의 공동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합창은 총체적인 종합 예술이기도 하다.

홍성군립합창단은 2000년 11월 23일 창단됐다. 현 단원은 소프라노 15명, 알토 15명, 테너 9명, 베이스 9명 등 5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장에 이재관 부군수, 지휘자 우만식, 반주자 문경옥, 단무장 이은숙, 총무 이수영, 회계 한건자, 홍보부장 유경남, 친교부장 장정희, 그리고 파트장은 소프라노 김선화, 알토 조용숙, 테너 김일기, 베이스 권영기씨가 맡고 있다. 운영위원회가 있어 남문우 위원장을 비롯 위원 15명이 협조한다.

단원들은 주로 홍성읍과 광천읍 거주자가 많고, 결성, 서부, 은하, 금마, 홍동면까지 7개 읍면에서 모인다. 그간에는 홍주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월요일, 목요일 밤에 의자와 보면대를 이동하며 연습을 하다가 요즘은 청소년수련관에 지정된 장소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한 주일에 월·화·목요일 7시30분에 모여 8시까지 김미순 부지휘자로부터 발성 연습을 하고 8시부터 우만식 지휘자의 지도아래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중간에 5분 정도 휴식하면서 간단한 간식과 담소의 시간을 갖고 제2부로 들어간다. 주호창 고문이 나누어 주는 '사랑의 팡세'로 개인의 이름을 익히기 위한 3행시와 자기 소개를 읽고 건전가요나 가곡을 부르며 다시 연습에 돌입한다.

'사랑의 팡세'는 '팡세'의 저자인 파스칼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한데서, 또 김대규씨가 '사랑의 팡세'라는 명언집을 저술한데서 얻어온 군립합창단의 친교지이다. 김대규씨 책에서 한 주일에 10기 정도 단원들의 친교와 화합을 위해 지난해 7월 시작, 한 주도 빠짐없이 한 것이 지난주 61회째가 됐다.

국민교육헌장을 패러디해 '홍성군립합창단 헌장'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는 홍성군 문화 예술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곳에 모였다. 참신한 마음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인격과 합창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각 파트의 소리를 계발하고, 우리의 소리를 화합의 발판으로 삼아, 조화의 미와 진취의 정신을 기른다'고.

올 한 해는 홍성군립합창단에게 무척 경사스러웠음을 홍성군민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 싶다. 그 영광의 한 해를 마무리하며 홍성군립합창단은 12월 23일 홍주문화회관에서 군민을 모시고 창단 2주년 기념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역시 노래는 우리 삶에 활력소가 되고 지치고 힘들 때 새 힘을 얻게 하며 조화로운 선율은 심금을 울려 모든 시름을 사라지게 한다. 이처럼 위대한 예술은 한낱 기교나 재능의 산물이 아니고 깊은 혼과 정신과 인격의 표현이다. 우리는 저마다 매일 매일 생활을 조각하면서 살아가는 생명의 예술가다. 제 몫을 다하고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한 편의 시를,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가슴 속에 메아리 치는 노래를 부르는 예술가! 그러기에 인생은 예술이요 생애는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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