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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젊은 숨결로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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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젊은 숨결로 되살린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11.0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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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광천읍 도시재생사업 한창

성공 열쇠, 주민 의지·젊은이·관심
오관 2리, 폐업한 카페에서  ‘업사이클링’ 교육이 진행됐다.
오관 2리, 폐업한 카페에서 ‘업사이클링’ 교육이 진행됐다.

 

생기를 잃고 있는 마을을 재생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이 군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남문동마을, 홍주읍성 일원, 동문동마을, 오관 8리 일원, 광천 원촌마을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난달 23일 광천 신전리 원촌마을회관에서 열린 ‘도시재생대학’에는 30여명의 주민들에 참석했다. 홍성군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사업 대상마을을 돌며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박동진 사무국장은 도시재생대학은 단순히 도시재생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골목길 넓히는 것만 해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될 일이 많아요. 땅을 수용하려고 해도 재산권도 걸려 있고 저희 예산도 한정적이죠. 골목길을 넓히려면 주변 주택의 담을 허물어야 하는데 주민의 양보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도시재생대학은 자신들이 원하는 마을 재생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현가능한지 따져보는 거죠. 도시재생의 성패는 주민들의 의지에 달렸으니까요”

박 사무국장은 사례로 오관2리 일원을 들었다. 오관 2리 주민들은 처음에는 일방통행인 좁은 도로의 확장을 원했다. 하지만 논의끝에 일방통행을 양방통행으로 바꾼다고 마을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주민들은 일방통행로는 그대로 두고 통행에 불편을 주던 불법주차를 근절하기로 했다. 그 대신 마을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했다.

물론 주거환경 개선만으로 도시재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살던 분들은 대부분 고령이에요.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주택은 버려지고 마을은 쇠퇴할 뿐이죠. 생활SOC를 아무리 공급해봤자 그걸 쓰는 사람이 늘지 않으면 진정한 도시재생이라고 할 수 없어요.” 젊은이가 찾는 마을. 도시재생센터의 가장 큰 고민도 이곳에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모으는 공간으로 오관2리에 실험적으로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마을에 있는 폐업한 상가건물을 저렴하게 임대해 전시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구1215카페 자리에서는 재활용품을 쓸모있는 물건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교육이 진행됐다. 홍성군 각지에서 30여 명의 주부들이 아이와 함께 참가했다.

이렇게 젊은 사람을 불러모으는 시도가 도시재생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교육을 진행하는 생활예술단체 ‘끌’의 정수연 씨는 공간의 제공에 대해서는 환영했지만 이런 단편적인 지원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업사이클 일정은 11월로 끝이에요. 처음부터 15번만 진행하기로 된거죠. 그나마도 강사는 인건비가 지급되지만 저하고 여기에 오전부터 상주하는 친구는 무보수입니다. 계속 운영하려면 수익사업을 해야 되는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교육을 유료로 한다면 아마 이렇게 많이 오진 않을거에요. 지속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꾸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사실 ‘끌’의 멤버들도 활동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오관 2구에 사무실을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비싼 임대료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젊은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정수연 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예산지원도 지원이지만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해요. 금천구청에서는 1층에 시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죠. 이번에 군청이 이전하면 기존 시설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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