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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밥센터 야간 놀이방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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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밥센터 야간 놀이방 절실
  • 김복실
  • 승인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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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개발원 충남 환경농가 여성농업인의 현실과 고충해소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당국 지원 주장
우리나라에서 환경농업이 지속되려면 환경농가 여성농업인의 노동을 정당하게 평가해 주고 제도적, 경제적 지원 정책이 세부적으로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질적인 지원방안으로 가사노동을 줄일 수 있는 '들밥센터', 교육문화 여건의 열악함을 보완할 수 있도록 '자녀 야간 놀이방', '연구소'의 설치 지원이 절실하다는게 농촌 현장의 목소리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여성교육부는 10월 31일 홍동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충남 환경농가 여성농업인의 현실과 고충해소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사회학 박사인 허미영 부산대 강사는 '환경농가 여성농업인의 노동과 애로사항'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전국 환경농가 여성 1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과중한 노동, 판로 확보, 농사일과 가사일 병행이 농업 경영상 가장 어려운 일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가 개별로 이러한 고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다시 관행농업으로 전환하거나 탈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성 농업인을 전문직업인으로 인정하여 농지 소유를 포함한 경영 참여의 확대, 출산 휴가나 연금수혜와 같은 혜택을 제도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미영 박사는 특히 농촌에서 농업주종사자로서 여성의 비중이 52.5%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여성농업인의 노동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등 사회경제적 지위는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농업인의 지속적인 영농 참여는 사실상 농업 생산의 존립을 좌우하는 문제이고, 농가 노동력의 재생산 문제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환경농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사회적 노동을 수행하는 직업인으로서의 혜택을 받게 해야 환경농업이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여성농업인센터 김귀영 대표는 "친환경농가 여성농업인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일손'과 '아이 돌보기'다. 적어도 농촌이 유지되기를 바란다면 그래서 젊은 농민들을 농촌으로 들어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한시적 야간 놀이방과 일손을 덜어주는 들밥센터'는 친환경 농가 여성농업인들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중 가장 먼저 시작해 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광식 방송통신대 교수는 '안정적 농가수입을 위한 친환경농산물 생산'이란 주제 발표에서 현재 한국의 친환경농업은 그 이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농법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유기식품국제기준이 일반화 되고 친환경농산물 수입이 본격화 되면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은 발전하는 한편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친환경농업을 발전시켜 농가소득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적 협동의식의 재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축산을 중심으로 한 유기복합영농 시행, 생산자 소비자, 협동조합,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간의 협동네트웍을 통한 유통, 생태마을 조성으로 생태관광 육성 등을 방안으로 제시한 권 교수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은 생명·환경산업임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사라져가는 '농심'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풀무학교 환경전공부 홍순명 교수는 "농민, 농업 살고 더불어 사는 마을이 되려면 마을에 연구소가 있어야 하겠다는게 오랜 숙원이었다. 이밖에도 유기농산물에 의한 학교 급식, 환경농산물 가공품 개발, 생산자, 소비자 연대, 지역생산품을 파는 매장, 전자상거래에 의한 직거래, 여성들에 대한 환경 교육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여성정책개발원 이영세 책임연구원은 "세미나 장소를 홍동으로 정한 것은 도내에서 환경농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연구 내용을 현장농민들로 부터 검증받고 보다 발전적인 제안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취지에 부응 이 세미나에는 실제 환경농업을 실천하는 여성농업인 50여명과 전문가, 현장 활동가, 환경농업 전공생 등 80여명이 참석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알찬 내용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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