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재료로 최상의 술 빚는다
상태바
최고 재료로 최상의 술 빚는다
  • 윤종혁
  • 승인 2019.10.07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서주’ 만드는 태령주조장 김순옥 대표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주류박람회에 참가한 태령주조장 김순옥 대표. 사진제공=김순옥 대표.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주류박람회에 참가한 태령주조장 김순옥 대표. 사진제공=김순옥 대표.

 

지난 8월 결성면 금곡리 원천마을에서 열린 제6회 조롱박축제에서는 조롱박 뿐 아니라 주민들이 마을 방문객을 위해 준비한 술이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은 오랜만에 제대론 된 가양주를 맛 봤다며 크게 만족했다. 술은 주민들의 요청으로 광천읍에 있는 태령주조장에서 만들어졌다.

태령주조장 김순옥(65) 대표는 굴곡진 인생을 지나 술과 인연을 맺었다. 부자집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풍족하게 시절을 보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난한 집안의 장남과 결혼했다. 고생고생 하다가 부동산 붐이 일어 재산을 모았다. 사업을 하다 빚더미에 앉았고, 빈털터리로 2008년 고향인 보령시 청소면으로 내려 왔다. 고향에 와서 연로하신 부모님의 손발이 되어 드렸다.

부모님을 간병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전통주를 접하게 됐다. 충남연구원에서 진행한 전통주아카데미에서 전통주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김순옥 대표는 교육을 통해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전통주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어린 시절 자주 먹었던 고두밥의 맛이 떠올랐고, 방안 가득했던 누룩의 향기도 생각났다.

김 대표의 외할머니는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술을 직접 빚었다. 교육을 통해 외할머니가 담그셨던 술이 바로 경북 문경 지역에서 유명한 무형문화재 ‘호산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황씨 집안에서 내려오던 ‘호산춘’의 비법이 외할머니 손으로 이어졌던 것이었다. 김순옥 대표는 외할머니의 술 맛을 이어가고자 부단한 노력 끝에 2016년부터 ‘오서주’ 라는 이름의 술을 본격적으로 빚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술 맛을 찾기 위해 수십 가마니의 쌀을 버렸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최고의 재료만 고집한다.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물도 강원도 홍천에서 길어 올린 물만 고집할 정도이다. 최고의 재료가 최상의 술이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확고한 믿음이다. 기교가 아닌 기본에 충실했다.

오서주의 재료는 간단한다. 쌀과 누룩, 물이다. 그렇지만 술을 빚는 정성은 그 어떤 술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멥쌀을 빻아 죽을 만들어 누룩과 섞어 일주일 정도 저온 발효를 시킨다. 이후찹쌀로 고두밥을 만들어서 섞어 2개월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가 끝나면 대나무 용수를 밖아 맑은 술을 떠낸다. 이 술을 일정한 온도에서 3개월 정도 숙성을 시켜야 진정한 ‘오서주’가 된다. 한 잔의 술이되기 위해 약 6개월 정도가 걸리는셈이다.

태령주조장에서 만든 오서주와 막걸리.  사진제공=김순옥 대표
태령주조장에서 만든 오서주와 막걸리. 사진제공=김순옥 대표

 

“최상의 술은 최고의 재로에서 시작됩니다. 좋은 재료와 물로 술을 빚었기에 오서주는 몸이 아픈 환자들도 먹을 수 있는 술이라 자부합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거나 마음에 화가 있으면 그날은 절대 술을 안 만듭니다. 나쁜 기운이 술 맛을 해칠 수 있습니다. 태령주조장은 ‘돈’이 아닌 ‘명예’를 추구하고자 노력합니다.”

오는 11월에는 홍동 유기농쌀과 산양삼을 이용한 ‘오서불로장생막걸리’가 출시된다. 현재 판매되는 비트를 이용해 만든 ‘오서연분홍막걸리’와 세트로 판매할 계획이다. 술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특화된 막걸리인 셈이다. 태령주조장의 오서주와 막걸리는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주류박람회에서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특화된 시장 개척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앞으로 5년이 지나면 제 나이가 70입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5년 안에 최고의 술을 만드는 ‘명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전통주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낌없이 알려주고자 합니다. 전통주는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태령주조장은 광천읍 옹암리에 위치해 있다. 방문 또는 구입을 원하는 사람은 641-7897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