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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차단에 총력을…축산 대체산업 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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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차단에 총력을…축산 대체산업 개발하자
  • 홍성신문
  • 승인 2019.09.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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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와 연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의 돼지를 사육중인 홍성군이 초긴장 상태다. 파주쪽에서 충남지역 19곳에 사료차량이 들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는 더욱 크다. 발생농장에서 10km 이내에 60 농가가 돼지 8만7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라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성은 55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중이므로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위험지역이다.

홍성군과 충남도에서는 구제역보다 전염 속도가 빠르지 않아 방역만 잘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며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돼지열병은 폐사율이 100%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고 한다. 만약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다면 사육농가 뿐만 아니라 식당을 비롯한 연관산업 전체 피해로 확산되기 때문에 상상하기도 어려운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축산인과 관계 기관, 군민이 한 마음으로 재앙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전국 최대의 축산군을 자랑하는 데만 주력하지 말고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홍성은 구제역, 돼지열병 등 가축 질병 차단에 행정과 민간의 역량을 상시적으로쏟아부으면서 항상 불안에 떨고 있다.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군 전역이 축산악취 문제로 ‘살기 좋지 않은 지역’으로 낙인 찍혀있기도 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축 사육 두수를 줄이는 것이다. 사육두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신규 축산업 진입을 막고 기존 축산업이 폐업을 할 경우 과감한 보상으로 유도해야 한다.

홍성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축산업을 축소시킬 경우 대체산업 개발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연구와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찾는 노력이 진지하게 지속적으로 계속될 경우 방법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전국 300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축산업으로 먹고 사는 군은 홍성군 뿐인데 그렇다고 우리가 더 잘 사는 것도 아니다.

홍성의 주력 산업을 찾고 육성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지난 18일 충북 괴산군에서는 30개 나라 유기농업 전문가 아태지역 대표 등 120명이 모여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업협의회 +4개 국제 유기농업 정책 정상회의를 열고 미래 농업을 논의했다.

괴산군은 2015년 제1회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열어 유기농업군으로 자리잡고 2022년 두 번째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받은 홍성군은 그 후 진전된 게 전무한 가운데 이번 괴산 대회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로 홍성의 유기농업 육성정책 발표에 그치고 말았으니 체면이 서지 않는다. 홍성은 이번주 말 만해축제를 열다.

그런데 강원도 인제군에서는 지난 광복절에 맞춰 ‘자유·평화’를 주제로 21회 만해축전을 열어 오다 하루키 도교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인사 5명에게 만해대상을 시상하는 등 5일간 화려하게 벌였다. 인제군보다 먼저 만해제를 시작해놓고 전국화 시키지 못한 홍성이 반성할 부분이다.

우선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한 마음을 모으고, 그 다음 축산업과 홍성 주력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과 대책을 구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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