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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이태준(홍성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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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이태준(홍성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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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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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議員) 사고(思顧)
제4대 군의원에 등원하여 의원 뱃지를 받아들면서 무궁화 꽃잎속에 쓰여진 의자(議)를 바라보는 순간 전에 못 느꼈던 보람과 의원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말씀 언(言) 변에 옳의 의(義)자가 겹쳐 만들어진 의(議)자. 아! 의원(議員)이란 옳은 말을(議) 하는 사람(員)이란 의미가 담겨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러면 앞으로 의원이 된 나로서는 옳은 말만을 해야 하는 어려운 위치에 있는 몸이 되었구나 하는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많은 유권자들과 만남과 대화 속에서 진실과 허구(虛構)가 담겨 있는 말을 많이 들었다. 큰 목소리 속에 거짓이 있었고 연약한 목소리 속에 옳은 말이 있음을 들어 왔다.

평소에도 정치인들의 불신을 많이 보고 듣고 느껴왔지만 선거기간 동안 정치인들의 불신은 더더욱 많은 선거구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나 자신도,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정치인들을 한데 몰아 욕되게 비판한 적도 있다. 정치인들은 믿을 수 없으며 거짓말 잘하고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으로는 그럴 듯 하게 행동하고 권모술수 한다는 온갖 못된 욕을 다 먹고 있는 현실로 정치인은 믿지 못한다는 것이 이구동성 항간의 얘기다.

그래서 나는 말 잘 하는 말꾼보다는 일 잘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을 하고 의원 뱃지를 달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이제 나는 약속대로 거짓말 안 하고 군민을 대변하여 옳은 말만을 해야겠으며 그 표시로(약속) 의(議)자가 새겨져 있는 뱃지를 달고 다녀야 겠다고 또 다짐을 했다.

이 기회에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모든 의원들에게 제말 거짓말 하지 말고 옳은 말만을 해 주십사 하고 소리 높여 외친다.

옳은 말이란 군민을 위한 군민의 여론을 공정성과 완급을 가리고 발전 지향의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어 군정에 반영토록 하고 군민 사생활에 대하여는 심층적으로 최소 공배수를 찾아 억울한 군민이 없도록 연약한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겠다.

삼십여년간 군정을 수행해 왔고 퇴임 후 몇 년이 흐르는 동안 군민의 억울한 민원,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왔고 나 자신도 느낀 점이 많다. 민원 행정이 타 군보다 불친절하다. 까다롭다, 쉽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등 갖가지 불평을 들어왔다.

얼마 전 기구 개편 조례 개정을 하였다. 민원 처리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구조 조정을 했다. 아무리 제도를 좋게 바꿔도 구성원의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민원 처리 형태를 보면 민원을 찾아내어 처리해주는, 적극적인 민원 봉사를 해주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찾아온 민원도 지연시키고 엉뚱한 법을 적용하여 불허가 처리하는 공무원도 있음을 안다. 찾아온 민원만 잘 처리해줘도 군민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공무원이 된다.

민원 봉사란 말을 많이 쓰는데 봉사란 아무 보수 없이 일을 해줄 때 쓰는 말이다.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일처리 해주는 것이 무슨 봉사란 말인가?

공직자는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 나를 위해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아니면 누구를 위하여 이 자리에 앉아 있는가를 의원이나 행정인이나 우리 모두 군민을 위하고 이 사회를 위하고 이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이 반성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여 존경받는 우리 의원이 되자.
<홍북면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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