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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칼럼/임재훈(홍성농협 경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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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칼럼/임재훈(홍성농협 경제상무)
  • 류재중
  • 승인 2002.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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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의 추곡수매에 즈음하여
수확기에 접어든 10월의 황금들판은 자연의 섭리와 농업인들의 수고로움에 머리숙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수확기에 때아닌 태풍과 집중호우로 절대적인 일조량이 부족하고 저온 현상으로 인한 백수현상이 심화되어 등숙율이 낮아져 전년대비 수매등급이 낮아질까 우려하는 마음뿐이다.

특히 농업인 평균 연령이 높아져 수확후 건조하고 보관하는 데에 따른 노동력이 극히 부족하다. 이를 대처하는 데 필요한 시설로는 산물벼 수매시설이 있는데 홍성지역에는 미곡종합처리장(RPC) 3개와 벼건조저장센터(DSC) 1개가 있어 수확후 산물벼의 처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로는 농업인이 산물벼로 수매 요구하는 모든 물량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설확충이 필요한데 이에 소요되는 자금이 너무 많아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물론 정부의 시설자금 보조는 있지만, 시설비의 일부이고 시설후 관리 자금 및 수매를 위한 자금 부담이 너무 크다. 농업인의 편익을 도모해야 하는 농협으로도 선뜻 확충하지 못하는 애로사항이 있어 연차적으로 산물벼 수매시설의 확충을 위하여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함이 타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농업인과 함께 결정해야 하는 산물벼 자체수매가격은 생산자 농업인이나 수매하는 농협과 항상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금년도의 자체수매가격은 보편적으로 전년도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현재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년도 평균 수매가격은 40㎏ 가마당 5만3000원으로 농업인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였고 금년도 수매가격이 농업인의 기대에 미흡하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농협인의 한 사람으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쌀수매를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WTO 쌀수입 재협상을 앞두고 농업인 단체와 농업인의 단결이 시급한 시점이다. 지금의 수매가격의 결정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농촌문제의 당사자로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쌀농업 부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 특히, 쌀의 관세화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하고 최소시장 접근물량을 늘리는 등의 반대급부도 주어서는 안된다.

이제 더 넓게 세계 농업속의 한국농업을 거부해서도 거부할 수도 없는 현실속에서 농업 관련자 모두의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한톨의 농산물이라도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것을 아끼고 사랑해야 우리의 농촌 앞날이 보장되리라 생각된다.
<독자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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