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1시간 내 서울’ 물 건너가나
상태바
‘1시간 내 서울’ 물 건너가나
  • 민웅기 기자
  • 승인 2019.07.19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 80여 분 소요 예상
갈아타는 불편도 감수해야
당초 연결 계획 진실 공방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직접 연결해 급행으로 운행하지 않는 이상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연결방법을 놓고 진실게임도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철도국에 따르면 서해선 복선전철 급행은 홍성에서 출발해 포승역에서 한번 정차 후 원시~소사 본선전철과 신안산선의 공동 노선인 화랑(초지)역에 도착해 신안산선 전동차로 갈아타게 된다. 홍성에서 화랑까지 운행 소요시간은 32.5분, 여기에 신안산선으로 환승하는 시간 3~4분이 추가된다.

화랑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구간의 역은 14개, 장래 신설역을 모두 포함할 경우 16개이다. 이 구간의 운행시간은 40여 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삽교역이 신설돼 급행이 정차할 경우 소요시가는 더 늘어나게 된다.

서해선에서 신안산선으로 환승해 여의도까지 가는 방법으로는 당초 제시됐던 홍성~여의도 57분, 홍성~영등포 53분은 요원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안산선
신안산선

 

국토부 철도국은 이에 대해 여의도까지 6개에 불과했던 신안산선의 역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해선 기공식 당시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연결방법은 환승이었으며, 환승해도 57분에 여의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청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며 “홍성~여의도 57분 주파라는 국토부의 약속에서 어느 누가 환승이라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따라서 당초 약속인 1시간 이내 서울 진입이 가능하도록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문표 국회의원도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해선 착공 당시 국토부의 모든 문서에 환승이라는 용어를 단 한 번도 쓴 적 없었다”며 당시 국토부 실무 책임자도 여의도까지 직행으로 추진되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환승하게 되면 1시간 이상 걸리는데, 열차를 바꿔 타야 하는 서해선을 누가 이용하겠냐”며 “(국토부는)시급히 환승 계획을 중단하고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홍 의원은 특히 국토부가 경제성이 낮은 신안산선 민자사업 수익성을 높여주기 위해 당초 계획을 변경해 무리하게 환승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사 ~ 원시선
소사 ~ 원시선

 

그러나 국토교통부 철도국 관계자는 서해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홍성~송산 구간만 검토되었으며, 서해선의 기공식이 실시된 2015년 이전에 나온 기본 및 실시설계 보고서는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연결방법을 ‘환승’으로 명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서해선 환승 논란과 관련 홍성군의회 의원들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홍성군의회나 홍성군청 모두 환승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