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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터 권미림의 커피 인물사 <55>링컨-역경을 넘어 승리로… ‘링컨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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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5  07: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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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미 림커피비평가협회 충남본부장

역경은 스무고개와도 같다. 그것은 고개를 넘을 때마다 정답에 다가가는 진실게임을 닮아 있다. 역경의 끝에서 만나는 건 이전과는 다른 가치다. 역경을 견디며 우리는 나만의 결을 갖기 시작한다. 세상과 싸워 이길 내면의 힘,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을 당당한 용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담력과 호기는 역경이 아니고는 얻을 수 없는 삶의 열매들이다. 그러기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역경이 사람에게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답다> 했을 것이다. 역경은 옹이와도 같은 내상(內傷)을 남기지만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 삶은 더욱더 여물어지고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링컨 또한 그러했다. 그에게 삶은 끊임없는 역경과의 싸움이었다. 영국에서 이주한 할아버지는 미국 원주민의 습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자신이 일군 재산 전부를 등기부 부재로 날려버렸고 어머니는 독초 먹은 젖소로 인한 우유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누이의 이른 죽음과 실연의 상처는 젊은 시절의 그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무엇보다 그는 냉소적인 세상의 시선과 마주해야 했다. 2미터에 이르는 거구과 깡마른 얼굴은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비쳐졌고 18개월밖에 받지 않은 정규 교육은 주류세계 진입에 장벽이 되어 주홍글씨처럼 그를 괴롭혔다.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일리노이주의 이류 변호사가 하나님의 도구로 쓰였다>는 냉소적인 반응은 두고두고 그의 삶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세상의 높은 장벽 앞에서 그는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아버지가 재산을 날렸을 때 그는 카누를 타고 상가몬강을 내려갔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생계를 유지하려 가게 점원으로, 뱃사공으로, 허드렛일을 자청했고 과격한 레슬링 운동을 통해 불안과 초조를 견뎌냈으며, 갖가지 책들을 읽으며 다가올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다. 변호사와 주 의원, 하원의원, 그리고 미국 대통령에 이르는 영광의 행보는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스무고개와도 같은 그의 역경은, 그의 삶에 관용이 되어 미담으로 남았다. 당시 그가 찾던 호텔 커피는 맛이 없었고, 커피를 기다리던 그는 저만치 오는 호텔 점원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커피라면 내게 홍차를 주시오. 그것이 홍차라면 내게 커피를 주시오.> 그것은 무성의하게 내려진 커피에 대한 위트 섞인 지적이었다. 커피도, 홍차도 아닌 어정쩡한 커피에 대한 불만은, 위트 섞인 책망이 되어 격조 있는 언어로 전달된 것이다. 그에게 커피는 승리의 상징이었다. 그가 대통령이던 시절, 노예 해방을 놓고 벌어진 미국의 남북 전쟁은 그가 이끌던 북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것은 링컨의 승리이자 커피의 승리였다. 전쟁 내내 커피를 마시지 못한 남군과 달리 북군은 하루 1.8리터의 커피가 장병들에게 보급됐고 커피의 각성 효과를 톡톡히 본 북군은 남북전쟁의 승자가 되어 노예 해방의 기틀을 마련했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역경을 승리로 바꿔 산 그에겐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행복이었다. 재산을 잃고 상가몬 강가를 거슬러 올라오던 젊은 시절처럼, 그의 삶에 모든 역경들은 거슬러 오르려는 그의 노력이 있어 빛이 났다. <마찰 없이 보석을 빛나게 할 수 없듯, 시련 없이 사람을 완전하게 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역경을 거슬러 올라온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이자 상찬이었다. 그가 역경의 스무고개 끝에 빚어낸 열매는, 지적할 때조차 위트와 유머를 구사하는, 상대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그리고 연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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