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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뜰마을, 부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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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뜰마을, 부활 꿈꾼다
  • 김영찬 기자
  • 승인 2019.06.2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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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원형은 보존하면서 명품 마을로 리모델링
▲ 다온지구 주민들이 오관 10리 마을회관에 현판식을 가지고 사업 성공을 기원했다.

지난 25일 오관 10리 마을회관에서 새뜰마을 현판식이 있었다. 행사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 10년은 마을 사람들에게 지난한 인고의 시간이었다.

재개발을 계획한 것이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묶여 개발이 미루어지는 동안 마을은 달동네처럼 변했다. 마을사람들의 불편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시가스는 물론 상·하수도도 마음대로 설치하지 못해 재래식 변소를 아직도 사용하는 집도 있는 실정이다.

불편보다 더 아픈 것은 마을이 생기를 잃어간다는 점이다. 마을은 이제 80%가 노인층일 정도로 노령화가 심하다. 곳곳에 빈집도 생겨났다.

반쯤 포기하고 있던 차에 활로가 보인 것이 3년 전이다. 2016년 도시취약지구 개선 사업에 선정되어 마을재생 사업비로 19억9300만 원을 지급받게 되었다. 넉넉한 예산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업 성공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뜻을 모아 19가구의 토지 전부를 기부채납까지 했다. 이를 통해 도로정비를 위한 보상비를 상당액 아낄 수 있었다.

도시재생 사업 대상 도시 중 기부채납을 한 것은 다온 지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덕분에 다온 지구는 도시재생 사업 대상 중 전국 2개 우수 지역 중 하나로 선정 되기까지 했다.

새뜰마을 박상만 추진위원장은 “우리 부락은 70년대 취락구조사업으로 생겨난 동네로 당시 구조가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옛 마을의 모습은 보존하면서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새뜰마을 추진위에서는 전국 우수 마을 견학을 통해 마을 재생의 모델로 삼으려고 한다. 우선 도로도 넓히고 cctv도 설치하는 등 마을 환경개선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단순히 마을 환경개선에서 멈출 생각은 없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마을의 대표가 될만한 브랜드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관광객이 찾는 마을,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마을을 추구해 나갈 생각이다. 마을의 중심이 될 2층 규모의 커뮤니티 건물도 준비 중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마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생각이다.

마을 활동가 최현주 씨는 “공동체 마을이란 게 1~2년의 노력으로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내면적으로 단단히 뭉쳐야 되는 일이다”라며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첫발을 떼게 되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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