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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김윤희(홍성읍 구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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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김윤희(홍성읍 구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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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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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예술이다 생산하는 예술이다
젊어서 부터 농사를 기본으로 나름대로 노력해 왔는데 항상 머리 속에서는 공부하고픈 생각으로 가득했다. 독서, 서예 등 배우고 싶은 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생각뿐이지 농사일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주경야독을 했다. 낮에는 가장이 하는 농사일을 협조하고 밤이 되면 공부를 했다. 피곤하면 잠시 쉬어가며 제대로는 못해도 공부를 하겠다는 정신만은 투철했던 것 같다.
그런데 노령이 되니 체력이 약해서 야독(밤 공부)이 어렵다. 밭에서 일을 하며 문득 생각했다. 농사도 예술이라고. 밤에 공부는 못해도 낮에 농사를 예술적으로 하면 된다. 내 능력 닻는만큼 머리를 써서 잘 하면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밭에다 콩, 팥, 깨를 심으면 일은 쉽지만 가격이 낮아서 수입이 없었다. 여기서 머리를 썼다. 내 힘에 무리가 안될 정도로 씨앗부터 선정하고 잘 가꾸어 소득을 올리니 그것이야 말로 농사는 예술이다. 직접 생산하는 예술이다.

누구를 탓하지 말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모든 사람들, 그들이야말로 예술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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