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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38>생각지 않던 호텔 무료식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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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3  16: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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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수홍성읍 남장리

아침 6시반에 일어나 양치질만 하고 순례완주확인서를 받기 위해 순례자사무실로 향했다.

8시에 사무실 문이 열리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7시5분인데 벌써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이 열명이었다. 그 중에 세번째와 네번째가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피정에 들어갔던 자매였는데 우리보고 1분만 일찍 왔으면 대성당 옆 호텔 점심 식사권을 받을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호텔에서 매일 순례자 10명에게 제공한다는 식사권은 놓쳤지만 앞에 열 명 밖에 없어서 증명서를 일찍 받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오픈 시간을 기다리는데 문이 열릴 때쯤에는 100미터도 넘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사다 마시고 있는데 커다란 물탱크를 실은 청소차가 도로를 물청소 하며 지나갔다. 가끔 오전에 큰 마을을 지나다 보면 회전하는 커다란 걸레가 달린 진공 청소 차량이 지나다니는 걸 보곤 했는데 납작한 돌로 포장된 길이 항상 깨끗한 이유가 있었다.

8시가 지나자 문이 열리고 처음엔 두 명씩 들어가서 증명서를 받았는데 차츰 부스가 많아지면서 진행속도가 빨라져 몇 분 기다리지 않고 우리 차례가 되었다. 출발한 날짜와 장소, 이름, 국적, 사는 도시를 적고 증서를 받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엄마. 우리도호텔식사권 주나 봐.’라며 좋아했다. 아마도우리보다 앞에 섰던 사람 중에 일정으로 인해 식사를 포기한 분이 있었던 듯 하다.

   
 

생각지 않던 호텔무료식사권까지 받고 딸아이는 좋아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투스텝으로 뛰어가서 주방에 들어갔더니 요세피나님 부부가 식사하고 계시는 데 식사권 자랑을 먼저 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짐을 챙겨 한쪽으로 치워놓고 내일 숙박료까지 미리 지불하고 10시반쯤 대성당을 향해 갔다. 대성당 주변의 골목들을 둘러보다가 열 한시쯤 성당으로 들어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부터 앉아 있고 야고보성인의 무덤과 제대 위쪽에 모셔진 성야고보상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우리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옆줄에 서서 내려가 야고보성인의 무덤 앞에서 짧은 기도를 바친 후 제대 위 성야고보상에 가벼운 포옹을 하고 내려와 신자석에 앉아 미사 시간을 기다렸다. 미사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많은 사람들로 넓은 성당 안이 꽉 차 있었는데 한쪽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현장학습이라도 나온 듯 목에 같은색깔의 스카프를 두르고 들어와서 관람을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사 시작 전 수녀님의 지도로 짧은 성가 연습을 마치고 미사가 시작되었는데 까미노를 마친 듯 한 신부님 여럿이 함께 미사를 집전하고 계셨는데 오늘 아침 순례자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증명서를 받은 남자가 1독서를 읽는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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