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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홍성군 문화관광재단 설립에 따른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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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홍성군 문화관광재단 설립에 따른 기대와 우려
  • 홍성신문
  • 승인 2019.04.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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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문화관광재단 설립이 군내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된다면 그 역할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 단체인지 설왕설래가 많다.

문화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홍성군의 입장은 문화예술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도 지자체에 문화재단의 설립을 권유하는 분위기이며 미래지향적으로 꼭 필요한 단체라는 입장이다.

반면에 지역 문화단체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특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몇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문화재단과 문화단체 간에 서로의 활동영역이 겹치면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염려이다. 두 번째는 혹시나 문화재단이 갑의 위치에서 권한을 행사하며 문화단체 길들이기를 시도한다거나 지원금의 배분 등에 따른 갈등을 염려하는 것 같다. 이외에도 아직은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군민의 공감대 형성이 미비하며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문화관광재단의 설립배경은 무엇인가.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문화예술행정의 민간화정책을 주요 배경으로 손꼽고 있다. 지금까지 관주도의 문화예술 행정이었다면, 앞으로는 문화행정의 민간화를 통해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의 역할은 문화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의 창작지원은 물론이고, 문화단체들의 정체성 확립과 경영지원,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 문화도시 구축을 위한 정책 개발, 프로젝트 사업의 기획 등 다양하다.

이와 같은 사업들은 관주도나 몇몇 지역문화단체의 역량으로는 힘에 부치는 일들이다. 지역에서 누군가 문화예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데, 문화재단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설립배경이다.

결론적으로 홍성군의 미래지향적인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관광재단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홍성군 문화행정은 해당부서에서 지역 문화예술 단체에게 보조금을 나눠주는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화행정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미비하므로 일부 문화단체는 정체성이 모호한 행사를 추진하며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제는 문화행정의 과감한 민간이양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와 역사를 발굴‧계승하고, 흩어져서 사라질 위기에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하고, 문화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구심체가 필요하다.

문화관광재단의 설립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철저한 사전준비로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지역민들의 공감대 형성, 문화단체들의 반대 기류에 따른 대화와 협치, 예산확보 등에 치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특히 문화관광재단의 설립은 문화예술 관련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홍성군은 문화관광재단을 하부 기관으로 생각하고 낙하산 인사 등 구설수에 오르는 행정을 피해야 할 것이다. 문화발전을 위해 대등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재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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