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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없는 삽교역 설치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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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없는 삽교역 설치를 반대한다"
  • 윤두영 기자
  • 승인 2019.03.1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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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대신 홍성군민들 발 벗고 나섰다.

 

사단법인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이하 협회)가 서해복선전철 삽교역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설치반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 12일 3월 정기회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앞서 11일엔 홍성군 내 각 사회단체와 연석회의를 가졌다. 연석회의엔 지역발전협 류철호 회장, 조화원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장, 김봉원 홍성군새마을협의회장, 정창훈 홍성군이통장협의회장, 전양숙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 단체의 내부협의를 거쳐, 입장표명과 주민서명운동 등 반대투쟁에 함께 하기로 했다.

보따리까지 내놓으라는 황선봉 예산군수

협회가 삽교역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를 류철호 회장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삽교역 설치가 부당하다는 것이다. 당초 삽교역은 없었던 역이다. 없었던 역을 정치적 포퓰리즘에 의해 장래 신설역으로 끼워 넣은 역이다. 장래 검토역이었던 것을 타당성 검토 등 명확한 근거 없이 당연 설치역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경제적 및 재무적 타당성 확보 없이 정치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모 기관에서 밝힌 삽교역 타당성 조사 결과를 보자. 경제적 타당성이다. 급행과 완행을 동시 운행시 B/C(비용 대비 이익)가 1.07이다. 하지만 완행만 운행 시엔 0.29다. B/C가 1 이하면 경제성이 없는 것이다. 재무적 타당성(R/C) 역시 급행+완행의 경우는 1.88이지만, 완행만의 경우엔 0.65에 그친다. 서해복선전철은 시속 250km의 고속전철이다. 고속전철을 완행으로 운전할 순 없는 일이다. 삽교역 설치의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란 게 협회의 입장이다.

셋째, 삽교역 설치에 대한 예산군의 적반하장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삽교역 설치를 두고 황선봉 예산군수가 말도 안 되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삽교역 설치에 대한 홍성군민의 부정적 여론을 ‘악의적 여론’이라 하는가 하면, 서해선복선전철역 종점인 홍성역을 충남도청역으로 해야 한다는 홍성군의 건의를 무시하고, 삽교역을 충남도청역으로 해야 하며, 그것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2019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는 예산지역 언론의 기사다.

이쯤 되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것이다. 옛말에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과 다를 바 없다. 당초 계획에 없는 삽교역 설치를 요구하더니,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청역 이름까지 내놓으라는 것이다. 도청소재지가 어디인가? 그건 엄연히 도청사가 있는 홍성이다. 예산은 도청소재지가 아니다. 류철호 회장이 세 번째 이유라 강변하는 근거다.

손 놓고 있는 홍성군, 한 술 더 뜨는

홍문표 국회의원과 양승조 도지사

이러한 예산군의 적반하장 행동에 홍성군이 손 놓고 있다는 것을 류 회장은 우려를 넘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삽교역에 대한 홍성군의 대처를 3월 11일자 홍성신문 관 계 기사에서 보자.

<홍성군은 우려 속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해선 복전전철과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에 맞춰 역세권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에 타격을 받을까 전전긍긍이다.

군 관계자는 “뭐라 할 말이 없다. 서해선 복선전철과 관련해 삽교역이 만들어지면 홍성은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 회장의 개탄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홍문표 국회의원은 삽교역 설치를 당연시 하고, 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같은 날 홍성신문 기사를 보면 그렇다.

<홍문표 의원은 현재 지역 숙원사업인 삽교역에 대하여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꼭 역사가 신설될 수 있도록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홍 의원은 “충남도청 소재지의 기반조성을 위해서는 삽교역사 신설이 이루어져 도청에 대한 접근성과 발전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홍성신문 기사를 보면 그렇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달 31일 예산군을 찾아 군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삽교역 신설을 반드시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군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한 사람에 따르면 양 지사는 “삽교역 신설은 예산군과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 매주 중요한 일이다. 반드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예산군 유권자만 보았지, 홍성군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생각이고 발언이다. 예산 유권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과 도지사는 그렇다 치자. 군수와 지방의회 의원들이 몇몇 말잔치로 끝나고 행동에 나서질 않는다. 홍성군지역발전협의회가 발 벗고 나서는 이유다.

애시 당초 기본설계를 변경한 철도 기관,

광천역에 이어 삽교까지 갈등과 불신조장

협회는 이미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삽교역 설치’ 타당성 여부에 대한 질의(홍성신문 3월 11일자 기사 참조)를 내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협회는 답변 여부 및 내용에 따라 범군민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대응 1단계로, 선출직 공직자들의 미온적 대처를 강력히 규탄하고, 대응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2단계로, 범군민 반대서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명운동과 함께 세미나 등을 실시해, 반대 입장의 논리적 타당성과, 삽교역 설치로 인한 홍성군의 피해도 다시 정리할 계획이다정. 이러한 준비가 선행되면 관계부처의 항의 방문은 물론, 집단시위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광천역에 이어 삽교역의 설치에 대한 주민간의 심각한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 우왕좌왕하는 철도기관과 정치인들로 인한 갈등의 조장이라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갈등을 조장해 놓고, 해결의 손은 놓고 있다는 것. 정치인이 ‘나 몰라라’ 함에 따른 민초의 움직임인 것이다. 사태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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