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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병성 홍동중학교 공모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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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병성 홍동중학교 공모교장
  • 이번영 기자
  • 승인 2019.03.1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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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 생태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 앞장서겠습니다”
▲ 민병성홍동중학교 교장

민병성(59) 제27대 홍동중학교 교장이 3월 1일 부임했다. 1971년 개교한 학교에 48년 동안 27명의 교장이 부임, 평균 1.7년씩 재임했다. 교장의 계획적인 학교운영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민 교장은 2023년까지 4년간 임기가 보장된 가운데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을 비롯한 학교 경영 전반에 걸친 자율성을 갖고 지역에 맞는 새로운 교육이 가능해 지역주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A4 용지 11쪽에 걸쳐 방대한 분량으로 쓴 민 교장의 자기소개서는 홍성지역 교육민주화운동 역사서 같다. 아산시 음봉면 출신으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1983년 홍성중학교에 첫 발령을 받은 후 홍동중학교에서 두 번 근무했다. 홍성YMCA중등교육자회 주도, 전교조홍성지회장, 홍성군민족민주운동협의회 사무국장, 충남학교혁신네트워크 상임대표, 홍성신문 이사 및 논설위원, 홍동 6개 학교 범교육과정연구회 회장, 홍동거리축제 사무국장 등 으로 활동했다.

기자는 지난 11일 교장실로 찾아가 몇가지 질문을 했다. 교장실은 화려한 소파가 없고 네명이 둘러앉는 원탁테이블 하나만 가운데 놓여있으며 교장이 손수 커피를 준비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점퍼를 양복으로 바꿔입도록 주문했으나 교장문패가 놓인 책상에 앉는 것은 “너무 권위적”이라며 끝내 사양했다. 이 학교에서 10년간 교사로 중책을 맡았던 그는 계속 평교사처럼 근무하는 교장 모습으로 보였다.

-학교 경영계획서에 특성화 교과 재구조 공약이 있던데?
이정로 공모교장의 특성화 교과는 1학년 진로와 직업, 2학년 생태체험, 3학년 인성교육이었다. 교육정책 발전으로 이제 진로와 직업이 모든 학교 교과에 들어갔다. 그래서 함께 사는 마을교육으로 1학년 특성화 교육을 하며 3학년의 인성교육을 민주시민교육으로 발전시키려는 내용이다.

-민 교장의 중심 구상 ‘혁신교육 3.0 자치학교’는 무슨내용인가?
2008년 이정로 교장의 진로-생태-인성교육으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를 홍동중학교 혁신교육 1.0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혁신을 2.0으로 보고 올해부터 학교혁신 3.0 교육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중점 내용은 학생자치, 학부모 자치, 교직원 자치다. 마을과 연계해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공동체학교를 이뤄 보려고 한다.

-공주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농촌 소규모 중학교재구조화 사례연구’ 제목으로 홍동중학교 혁신교육 사례를 분석했다. 농어촌 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홍동중학교만 유독 줄지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2000년대 초 주5일제 수업이 격주로 시작되자 홍동면내 6개 학교 교사와 문당마을 대표 등 14명으로 범교과과정연구회를 만들었다. 지역 특성을 살려 생태환경체험 공동 프로그램을 실천했다. 거리축제로 발전해 각 학교 학생들이 끼를 발산하도록 해 자존감을 높혔다. 교장 공모제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추진됐다. 지역 농민들은 면내 모든 학교에 친환경쌀을 지원했다. 학교와 지역이 서로 가치를 인정해주며 협력했다. 지역내 학생들 입학은 물론 지역 심지어 경기도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홍동으로 이사오는 사례도 나타났다. 2008년 98명까지 줄었던 학생 수가 늘기 시작했다. 올해 전교 학생은 120명인데 홍동면 학생은 59명, 홍성읍 53명을 비롯해 61명이 외지에서 들어왔다.

- 지역과 관계된 계획도 많던데?
혁신교육 3.0자치학교 결과를 지역과 공유하고자 한다.홍동면의 수많은 협동단체들이 모두 교육자원이다. 서로 소통하고 연결, 협력하는데 앞장서겠다. 마을교사 전문성 심화교육을 위해 교과서도 만들 것이다. 마을자원 전수조사부터 시작하겠다. 해나루 옥상을 이용한 햇빛시민발전소 유치로 대체에너지 교육장으로 구상하고 있다. -지역에 대한 바램과 당부의 말은?
홍동초, 금당초, 홍동중, 풀무고가 서로 소통과 협력으로홍동교육비전을 함께 만들어 주민들이 모두 인정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홍동지역 학교에 1년 만이라도 근무하고 가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홍동은 괜찮은 곳이라는 인식을 하고 새 교육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희망한다. 홍동에서 30여년 주민으로 살면서 믿어준 주민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사람이 아니라 제가 하는 교육내용을 보시고 괜찮다 싶으면 응원해주고 아니다 싶으면 따끔하게 지적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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