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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도 홍성 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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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도 홍성 주민입니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9.02.2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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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상담소 설치 지연…군의회서 논의 중
실태 파악 및 홍성 주민이라는 인식 필요
▲ 이주노동자들이 홍성이주민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한국어교실이 운영된다.

이주노동자 노동상담소 설치를 통해 이주노동자도 홍성 주민이라는 인식 개선과 함께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회는 제257회 임시회에서 경제과가 요청한 ‘외국인근로자 케어프로그램 민간위탁 동의(안)’을 심사 보류했다. 케어프로그램에는 노동상담실 운영, 한국어능력 교육, 실태조사 및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등이 포함돼 있다.

노동상담실 설치는김석환 군수의 공약이기도 하다. 의회에서는 외국인노동자 실태조사 선행과 중복 지원 가능성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보류 했다.

경제과에서는 자료 보충을 통해 다음 임시회에다시 안건을 제출할 계획이다. 노동상담소는 올해 연초에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이주민은 크게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이주여성, 유학생 등으로 구분된다. 이주민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은 대부분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집중되고 있다.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홍성에서 결혼해서 홍성에서 살고 있기에 홍성 주민이라는 인식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실태파악은 거의 없는 상태다. 군에서는 행정안전부 자료를 토대로 1292명의 이주노동자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홍성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계 자료는 2017년 12월 기준이다. 비자 만료에 따른 불법 체류는 제외된 숫자이다. 누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 수 없다.홍성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노동자들을 고용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이들이 없는 돼지농장 운영은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딸기농장을 운영하는 B씨는 “농촌에서는 이주노동자들 없이는 농사를 못 지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성이주민센터 유요열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주노동자도 홍성 주민이다. 홍성에서 일 하면서 세금을 내고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비의 한 축으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를 홍성 군민으로 여기고, 노동상담소 운영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들의 요구가 변하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임금체불이나 부당해고 등에 대한 상담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국어 교육, 건강관리, 근무 여건 개선 등 다양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홍성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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