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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명품 섬에 기름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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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명품 섬에 기름 덮치다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12.28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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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도주민들이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을 닦고 있다.

죽도 동쪽 해변 1㎞ 바지락 채취장
어민들 “생계터 초토화 … 막막하다”
인근 지나던 예인선 기름유출 원인
홍성군 “90% 방제 … 대책·보상 논의”

죽도에 다량의 기름이 유출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군이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는 가운데 방제작업은 90%이상 완료됐다. 보령해경은 사고원인인 보령 예인선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령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7시 30분 경, 죽도에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름이 유출된 장소는 죽도 동쪽 해변 1km 구간으로 주로 주민들이 바지락을 캐는 곳이다.

사고원인은 예인선의 기름유출로 밝혀졌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과는 지난 26일 “죽도항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기름과 보령 장고도에서 좌초된 예인선이 보유한 기름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53톤급인 예인선는 지난 25일 오전 8시 49분경 보령시 장고도 해상에서 평택항으로 향하던중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이에 죽도 사고현장에서는 배가 좌초된 해상에서 죽도로 기름이 흘러들어왔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고조사 결과, 이 추측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관계자는 “죽도에서 발견된 기름은 예인선이 25일 새벽 경 죽도를 지날 때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예인선에 탑승했던 선원을 상대로 기름을 무단방류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경이 파악한 사고 당시 예인선이 보유하고 있던 유류량은 벙커A유 26톤과 경유 2톤이다. 다만 이중 어느정도의 양의 기름이 죽도로 흘러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죽도 주민들과 군관계자들은 기름유출이 확인된 25일부터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름으로 검게 물든 참담한 현장에 주민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피해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막막함을 토로했다.

방제작업에 나선 죽도 주민 박성균 씨는 “생계를 이어나가던 곳이 한순간에 기름으로 초토화되어 충격이 크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편이복 씨는 “피해지역이 정상복구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몰라 막막하다”며 “새까맣게 탄 속으로 기름을 닦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충남도와 홍성군, 보령해경 등은 피해회복 및 사고 진상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사고발생일인 25일부터 관계 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군 농수산과 연안관리팀 이현우 팀장은 “방제작업이 90%이상 끝났다. 작업이 끝나는데로 정확한 피해현황 집계와 주민피해대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사고원인인 예인선 측에서도 상황조사 후 주민들에 대한 보상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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