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취재수첩/ 누구를 위한 쓰레기 처리시설인가?
상태바
취재수첩/ 누구를 위한 쓰레기 처리시설인가?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12.20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종혁<편집부국장>

홍성군은 지난 17일 생활쓰레기 처리와 관련한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홍성군은 현재 아산시와 민간 처리업체 2곳을 통해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위탁처리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아산시생활자원처리장이 포화상태로 홍성군에 반출제한을 통보했다. 홍성군에서는 생활쓰레기 처리와 관련해 중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용역 최종보고회 자리에서는 쓰레기 처리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설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문제는 사업추진방안이다. 용역을 맡은 책임연구원은 정부고시사업으로 추진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용역을 발주한 환경과는 사업추진방안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최종보고회가 끝난 후 이런저런 뒷말이 많다. 첫째 왜 안양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맡겼느냐이다. 홍성은 그동안 청운대 산학협력단이나 충남연구원 등 홍성이나 충남에 연고를 둔 기관에 용역을 맡긴 경우가 많다. 다른 지역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긴 경우는 드물다.

둘째 최종보고회 자리에 주민들이나 군의원들의 참석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쓰레기 처리시설 설치는 군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 처리시설을 만들어야 하는지, 어디에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규모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운영방안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주민들과 합의를 해야 할 사항이 많다.

군 환경과장은 최종보고회 자리에 기자가 취재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자료 공개를 꺼려했다.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는 근거로 쓰레기 처리시설 설치 사업을 막무가내로 추진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홍성군은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경우 어떤 장벽에 부딪히게 되는지는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연료 논란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를 위해 쓰레기 처리시설을 만들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홍성군은 지금부터라도 쓰레기 처리시설 설치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군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 하늘로 손바닥을 가릴 수는 없다. 더디 가더라도 군민들과 충분한 협의와 소통을 이뤄야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