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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갈산면 와리 목과마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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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갈산면 와리 목과마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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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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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마을의 오래된 시간에 노크를 하다

홍성군 청년 마을조사단에서는 마을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홍성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 배알 고개의 흔적을 찾기 위하여 가낭굴에 있는 맹금자님 댁 근처 사잇길로 들어가 보았다. 그 길을 통하여 함부골로 갈 수 있다. 그렇게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갑자기 탁 트인 밭이 나오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는 차의 소음이 급격히 커진다. 밭의 끝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밑으로 난 이동리로 갈 수 있는 굴다리가 나온다. 옛 배알 고갯길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그곳에서 배알 고개가 있었던 산등성이를 바라보았다.

‘텃골이라고도 불렀어’
“저기 텃골 넘어가는 디, 거기가 산 꼴이니깐. 이동(마을) 갈라면 뭐 그냥 옛날 배알고개지, 배알고갠 줄 알지 지금은 길도 없어졌어 고속도로 나서.”      
-이병만 72세

“응 (길) 잘렸어. 거기 넘어갈 때는 무섭기도 했어. 그 하얀 무슨 돌멩이지? 하얀 돌멩이 보고 뭐라 하지? 아 차돌. 차돌이 막 이렇게 있어가지고. 거기 갈라면 막 뭐가 있는 거 같아. 그래가지고 땀 나가며 갔어 거기. 텃골 갈라면 텃골~ 거가 어디냐고? 배알고개. 거기 보고 텃골이라고 하는겨 넘어가면 텃골이니께. 이렇게 길인데 여기 산 쪽, 산길 양쪽에 산이 있으니깐 지나갈라면 돌 있어가지고 무서웠어. 귀신같은 생각도 들고 막 그래가지고 거기가 서낭당이야 서낭당 고개.”           
-김계순 66세

‘배알고개 넘어 30리 길, 광천장 가는 길’
“저 광천장, 광천장 갈 땐 배알고개여 아이고.. 고생을 많이 하고 댕겼지. 옛날에 광천장 가고 홍성장 가고 그랬지. 갈산장은 선지 얼마되여. 광천장은 새젖사러. 아 지금은 너무 편혀. 그래도 어렵다고 그러는거 보면.. 우리덜 살 때는 그냥 말도 못했지...행산(마을) 걸어다녀. 그리로 해서 광천장 가. 길이여, 구실울로 해서 이렇게 은하쪽으로 빠지고. 그렇게 가는겨 광천장. 다 고갯길로 하루 죙일 걸리지 뭐. 한 30리길 안걸여 거 갔다 오려믄. 아~ 그렇게 댕겼으니 걸어서... 참 흉악하지. 그리고 산에서 꽃방울도 했어. 그거 해서 팔어. 200원인가... 200원이 한 가마니에 200원 일겨. 그래도 200원이면 꽤 컸어. 비누 몇 장 사. 아이고 그렇게 하고 살았네. 꽃방울 광밥 태우는 이들 갈산 갔다주면. 광밥 태우는 이들, 떡 방아간에 있는 이들. 지금은 전기 쓰니까 그렇지. 그거를 불 때서 뭐했잖아. 떡방앗간으로 다 가져갔어 그 방앗간으로. 그래도 그거로 불 때가지구 늘여가지고 떡하고 그랬지 뭐했간. 지금은 전기 쓰니까 그렇지 안그려? 자네들은 모를테지.”
-박경화 78세

‘복작복작 배알고개길 옆에 살았던 기억’
“옛날에 우리 집 뒤로 해갔고 여 면도 있었거든? 그러니께 이 길이 컸었지 집 뒤로 도로가. 지금은 다 없어졌지. 옛날에 이쪽이 집 뒤쪽으로 용호리 형산리 이쪽 사람이 다 장 보러, 갈산장 보러 이쪽으로 다녔었지. 이 길로 걸어다녔지. 홍성도 걸어다닐 때니까 이쪽으로 걸어 다니고 그랬어. 이쪽이 지금 여기가 우리집이잖아. 우리 축사가 여기 이렇게 있고. 그런데 여기 뒤로 이렇게 길이 있었어. 갈산으로 넘어가는 길. 배알고개가 함부골고개야. 같은 거여. 고개가 따로 있었고 여기가 면도가 따로 있었고. 홍성도 걸어다니고 할 때 그 때 얘기지. 70년대? 70년대 말? 그때까지는 다녔겠지. 이 길은 내가 이쪽으로 여 있지 갈산으로, 오토바이 타고는 다닐 수 있었어. 고속도로 길 나기 전에. 그러니께 소로길이지 소로길. 그러니까 조그만 길.  조그만 길을 소로길 이라고 하는데 소로길은 있었어. 소로길이 있어서 오토바이라던지 사람이 걸어다니고 할 수 있는 길은 있었지. 그 때가 아마 80년도 중반까지는…”
-홍성전 61세

홍성군 청년마을조사단(이은정, 김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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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조사 및 마을책자 제작에 함께 할 마을을 모집합니다.
△대상 :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마을, 마을자원 발굴 및 마을책자에 관심이 있는 마을
△연락 : 홍성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041-63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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