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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철도정책, 주민 갈등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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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철도정책, 주민 갈등만 고조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11.0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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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시설공단은 장항선 기존 노선과 유사한 새로운 노선을 제시했다.

시설공단 장항선 개량2단계 설명회 개최
기존 광천역을 활용한 새로운 노선 제시
주민 “찬성 … 반대” 고성 속 설명회 파행

오락가락한 정부의 철도 정책으로 주민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장항선 개량2단계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8일 광천문예회관에서 장항선 개량2단계(신성~주포 구간) 기본 및 실시설계(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광천읍 주민들과 김헌수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 관계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날 기존 논의됐던 노선이 아닌 새로운 노선(안)을 제시했다. 기존 장항선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노선이다<사진 참조>. 철도시설공단의 계획대로 노선이 새로 만들어질 경우 현재의 광천역 인근에 새로운 광천역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석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노선을 검토했다”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광천역은 기존 시가지에서 접근성이 좋도록 현 광천역 인근에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2010년 기본계획을 통해 장항선 개량사업에 따라 광천역을 상정리 홍주미트 인근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철도시설관리공단은 2012년 실시설계를 통해 광천역 위치를 홍주미트 인근이 아닌 신진리 광신철재 인근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두 개의 노선으로 찬반이 나뉘었다. 이 와중에 철도시설공단이 새로운 노선을 다시 제시한 것이다.

다진마을 박상훈 씨는 “주민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덕수 씨는 “철도시설공단의 계획대로 노선이 만들어질 경우 고속철도가 아닌 완행 기차가 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신촌마을 오태철 씨는 “시설공단의 계획대로 만들어지면 신촌마을과 다진마을 주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기존 광천역 부지를 활용할 경우 광천역은 간이역이 되고 결국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광천 주민들이 주민투표까지 하며 상정리 뜰 앞에 광천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시설공단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철도시설공단의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더불어 객석에 앉아 있는 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의 계획에 박수를 치며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광천읍 최광수 씨는 “철도시설공단 때문에 주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하루 빨리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주민들의 엇갈린 목소리 속에 48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은 국비 7870억 원을 투입해 홍성군 신성~보령시 주포(20.4㎞), 보령시 남포~보령시 간치(13.7㎞) 총 34.1㎞를 대상으로 장항선 2단계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에서는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안)을 확정하고 내년말까지 설계를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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