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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타임즈
<내포길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 홍성군 홍북읍 상하리 상산마을 미륵상마을 남자들이 들판 가운데 서있던 미륵상을 돌려놓던 사연
김정헌(동화작가·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  webmaster@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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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4  14: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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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불이 서있던 동산쭉부리 주변 모습.

우리고장 홍성군 홍북읍 상하리 상산마을에 동산쭉뿌리라는 지명이 있다. 마을 동쪽에 있는 솔숲동산이 뿌리처럼 길게 뻗어나온 모습이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지금은 마을 전체가 변화되어 옛모습을 찾을 길이 없지만, 옛날에는 이곳 부근은 전체가 솔숲과 논밭이었다.

동산쭉뿌리는 상산마을에서 솔미너머라는 마을로 넘어가는 모퉁이였다.

옛날 솔숲이었던 동산쭉뿌리는 지금 과수원으로 변해 있다. 이곳 동산쭉뿌리 부근 길가에 작은 미륵상이 서있었다. 힘센 장정 두세 명이 번쩍 들어서 이리저리 옮겨놓을 수 있는 크기였다.

옛날부터 동산쭉뿌리에 서있는 미륵상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속설이 전해왔다.

미륵상이 바라보고 서있는 마을에는 처녀나 과부가 바람이 난다는 속설이었다. 미륵상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길 건너 봉신리 이동과 지동마을이었다. 

길 건너 이동과 지동마을에서는 미륵상이 자기 마을을 바라보고 서있는 것이 마음에 꺼림칙했다. 밤에 장정들이 몰래 가서 미륵상을 다른 방향으로 옮겨놓았다. 대개는 상산마을 쪽으로 옮겨놓고 돌아갔다.

이튿날 상산마을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서 미륵상의 방향을 또다시 이동과 지동마을 쪽으로 돌려놓았다.

   
▲ 미륵상을 올려놓았던 받침대.

이렇게 상산마을과 봉신리 이동과 지동마을 남자들은 미륵불을 사이에 놓고 신경전을 벌이곤 했다. 어느날은 미륵불을 길가 논구덩이에 처박아놓기도 했다. 미륵불은 이렇게 양쪽 마을 남자들에 의해서 애물단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양쪽 마을에서 미륵불을 돌려세우던 일이, 어느해부터인가 필요없게 되었다. 1990년 경에 미륵상이 사라진 것이다. 이곳 주변 다랑이 논을 경지정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미륵상을 가져간 것이다.

그후 미륵상은 행방불명되어 영영 제자리로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 나이 먹은 어른들은 미륵상에 전해오던 속설과 미륵상의 모습을 마음속에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상산마을에는 사라진 미륵상이 또 있다. 최영 장군의 전설이 전해오는 말무덤 부근 길가에 서있던 미륵상이다. 이 미륵상은 얼굴부위만 조각되어 있었는데 길가에 있었다.

2000년대 어느날 이 미륵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누군가 밤에 차를 세워놓고 몰래 옮겨간 것이다. 지금은 미륵상을 올려놓았던 받침대만 덩그렇게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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