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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중·홍성여중 ‘라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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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중·홍성여중 ‘라돈’ 비상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9.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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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마중학교가 지난 10일 발표된 라돈 정밀조사 결과에서 기준치 초과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금마중학교.

기준치 1.4배 검출 … 4월 이어 두번째
도교육청 “올해 안 저감시설 설치”

금마중과 홍성여중의 실내공기에서 기준치의 최대 1.4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 돼 도교육청이 두 학교에 라돈저감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라돈초과검출학교 144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내라돈 정밀조사 결과, 도내 라돈검출학교 3곳 중 2곳이 금마중과 홍성여중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두 학교의 라돈검출량은 홍성여중 152.8(행정실), 금마중 209.3Bq/㎥(학습도움실)로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권고하는 라돈기준치 148Bq/㎥를 초과했다. 금마중은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도교육청이 발표한 라돈 정기점검 결과에서도 금마중과 홍성여중은 기준치 초과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금마중은 399.2Bq/㎥, 홍성여중은 318.9Bq/㎥를 나타냈다. 결과발표 이후 두 학교는 환기 등의 조치를 취하며 라돈저감매뉴얼을 따랐지만 정밀조사에서도 라돈권고기준치를 넘기며 라돈저감시설 설치 대상이 됐다.

라돈측정업체로부터 지난 9일 최종검출보고서를 받은 도교육청은 금마중과 홍성여중에 결과를 통보했다. 4월에 이어 초과검출결과를 통보받은 두 학교는 환기, 저감장치 가동으로 라돈에 대응하고 있다.

금마중 주진익 교장은 “학내 라돈저감장치 설치를 결정하고 시험운행까지 마친 상태”라며 “환기와 라돈저감장치 가동을 통해 라돈수치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향후 도교육청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여중은 “수시로 환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도교육청은 라돈검출학교에 상시 환기를 권고하고 있다. 가스형태인 라돈이 환기만으로 충분히 실외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 학교에서는 오전, 오후시간을 활용해 수시로 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라돈정기점검에 이어 정밀조사를 통해 학교가 라돈안전지대임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며 학교 내 라돈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은영 홍성군학부모연합회장은 “라돈검출은 소수의 학교만의 일이 아닌 아이들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다. 아직 학부모들이 라돈검출학교가 어느 학교이고 라돈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내 라돈에 대한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금마중학교의 한 학부모는 “어른보다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이 밀집되어 있는 학교에서 라돈이 검출된 만큼 임시방편이 아닌 지속가능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라돈저감시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규 학교보건팀장은 “라돈저감시설 설치를 위한 1차 추경예산을 확보하고 라돈관리 실태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 할 예정”이라며 “저감시설 설치는 올해 안까지 마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충남도내 774개 학교를 대상으로 라돈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4월 정기점검 결과, 홍성군에서는 46개 학교 중 9곳에서 라돈이 기준치 초과 검출됐다.

라돈검출학교에는 홍주초, 용봉초, 금마중, 홍성여중, 홍성여고(소향리), 대정초·은하초·배양초 부설유치원, 조양유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정밀조사를 진행, 논산 노성중, 금마중, 홍성여중에서 라돈이 초과검출 되며 라돈저감시설 설치대상교로 결정됐다.

토양이나 암석, 물 속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 가스로 토양, 지하수 등에서 발견된다. 실내유입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이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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