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속 창문도 마음껏 못 열어
주민들 “내포 떠나고 싶다” 고통 호소
매년 되풀이되지만 근본 대책은 미흡
축산악취로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냄새 때문에 창문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포신도시 LH아파트에 사는 정모 씨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축산악취 냄새가 집 안 가득하다. 서둘러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게 된다”며 “6년째 고통을 받고 있는데 축산악취로 집에서 창문조차 마음껏 열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경남아너스빌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는 “주말 내내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도대체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화가 난다. 행정기관에서는 축산악취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주변에서도 악취 때문에 내포신도시를 떠나려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카페 ‘내포천사’에는 축산 악취와 관련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축산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홈페이지에도 축산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홍성군과 충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때문에 최근 홍성군청에 접수된 민원도 최근 두 달 15건에 이른다. 군청 환경과 관계자는 “축산악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올해 46억원 예산을 들여 ‘내포신도시 축산악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군에서는 내포신도시 인근 농장에 대한 보상을 추진 중이다. 내포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농장 중 4곳에 대한 이전·폐업을 추진하고 있다. 2곳은 보상을 완료했다. 내포신도시 주변 2㎞ 내에는 25곳의 소, 돼지, 닭 농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