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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일 작가, ‘다낭에서 호이안 사이 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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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일 작가, ‘다낭에서 호이안 사이 展’ 개최
  •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 승인 2018.06.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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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7월 27일 서울 NPO지원센터서
 

베트남전 아픈 역사 수채화에 담아

풍자화가이자 풍경화가로 활동 중인 고경일 출향인이 풍경수채화 초대전 <다낭에서 호이안 사이>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6월 27일~7월 27일 한 달간 서울 시청 인근 NPO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오픈 리셉션은 오는 29일 저녁 7시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다룬 <다낭에서 호이안 사이 展>은 고경일 작가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고 작가는 5년간 두 번의 평화 기행과 3번의 방문, 2번의 취재를 통해 틈틈이 기록하고 메모한 스케치북을 전시장에 옮겼다. 내년 봄에는 이 취재의 결과가 ‘아기진달래’라는 르포타쥬 형식의 픽션만화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총 32점의 작품 안에는 호이안을 찾아가는 길에 마주친 베트남 민중들의 삶이 담겨 있고, 아름다운 황혼에 젖어드는 마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다낭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 청룡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민간인 학살이 광범위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호찌민시티를 중심으로 하는 남부 지역은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많은 베트남 여성과 어린이들이 학살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홍성중, 홍성고 졸업

홍성읍 오관리에서 성장한 고경일 작가는 홍성중, 홍성고(41회)를 졸업했다. 청주사범대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일본으로 유학해 교토세이카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카툰만화를 공부했다. 교토세이카대학 스토리 만화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성신문 전 만평작가이기도 한 고 작가는 1993년부터 본지 1컷, 4컷 만화를 연재했으며, 자매지인 내포타임즈 창간호부터 <고경일의 풍자내포>를 연재해왔다. 2011년부터는 한겨레신문에 8년간 <고경일의 풍경내비>를 연재했다.

고경일 작가는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베를린에서 ‘전쟁과 여성’을 주제로 한 예술전을 기획하고 작가로 참여한다. 앞서 1997년에는 일본 교토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상실된 기억전’을 열었으며, 일본 우경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부터 <야스쿠니풍자예술단 한일 순회전>을 한국과 오사카, 교토, 도쿄, 미국에서 선보였다. 이외에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 사회 이슈들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목소리를 내왔다.

 

사회 단면 풍경화로 공론화

대중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사회의 단면을 풍경화처럼 그려 공론화해온 고경일 작가는 “아직도 고통 속에 살아가는 베트남 현지 피해자들과 마주하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떠올라 착잡했다”며 “한국 현대사의 부끄러운 단면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문제는, 그렇기에 더더욱 한시라도 빨리 사죄하고 보상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 아픈 역사를 반추해보고, 다낭에서 호이안 사이에 펼쳐진 호젓한 해안선을 따라 거닐면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희망의 발자국인가를 다시 한번 느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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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일 <다낭에서 호이안 사이展> 안내
△전시 기간: 6월 27일 ~ 7월 27일(토·일 휴관)
△전시 장소: NPO지원센터 1층 갤러리(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9길 39)
△오픈 리셉션: 6월 29일(금)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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