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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이기풍 광천전통시장 상인라디오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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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인> 이기풍 광천전통시장 상인라디오 DJ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6.13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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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매력에 푹 빠졌어요”
 

광천전통시장에는 특별한 라디오 방송이 있다. 진행자도 주인공도 광천전통시장 상인들이다. 라디오 방송이 나오는 시간,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이내 시 한 구절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진다. 라디오 부스 안  이기풍 (54·사진)씨의 얼굴에도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감돈다.

상인라디오가 문을 연지 1년, 기풍 씨가 라디오 진행을 한 지도 1년이 지났다.

기풍 씨가 라디오진행자가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광천전통시장에서 젓갈가게를 운영하고 있던 중 시장에서 진행하는 라디오방송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라디오 진행자를 맡게 됐다.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컸던 그는 매주 한 번씩 있는 라디오방송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며 원고를 쓰고 타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인라디오를 찾아보기도 했다. 작지만 알찬 라디오를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였다.
“맨땅에 헤딩이었어요. 라디오진행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차근차근 배워나갔죠. 부스안에서는 작가부터 피디의 역할을 해야했기에 할 일이 많았어요. 원고를 쓰기 위해 여러 시집을 읽고 인상깊은 구절이 있으면 메모로 남겼어요. 그렇게 완성된 라디오의 주제는 시장에 있었던 일, 명언 한구절, 날씨 같은 일상적인 소재였죠. 원고에 어울리는 음악선정을 위해 아들한테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한 시간짜리 라디오방송을 위해 준비한 시간은 3 ~ 4시간, 힘들었지만 보람이 컸다. 라디오를 마치고 내려가는 길에 ‘잘 들었다’는 상인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베테랑 진행자가 된 그에게도 초보시절은 있었다. 라디오를 마친 후 마이크를 끄는 걸 깜빡해 기침소리가 온 시장에 울려퍼지기도 하고 방송진행 중 음악순서가 뒤바뀌면서 애를 먹기도 했다.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추억이다. 이제는 나름 장비를 다루고 진행을 하는게 익숙해졌다. 음악선곡의 폭도 넓어졌다. 트로트 뿐 만아니라 최신가요까지 여러 음악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라디오진행자로서 인생의 2막을 연 기풍 씨에게는 새로운 꿈이 있다. ‘보이는 라디오’를 운영하는 것이다.

“상인라디오를 잘 키우고 싶은 꿈이 있어요. 올해부터 광천전통시장라디오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이예요. 젊은 세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라디오를 만드는 것이죠. 물론, 알찬라디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해요. 라디오 운영을 함께 할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천전통시장 상인라디오는 라디오진행자를 상시모집 중이다. 라디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능하다. 관련한 문의는 010-9724-5788번 또는 010-5408-9671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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