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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윤종혁<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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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윤종혁<편집부국장>
  • 윤종혁 기자
  • 승인 2018.05.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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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서열 인사가 부른 폐해
▲ 윤종혁<편집부국장>

조용할 날이 없다. 군청 내부에서조차 “공직기강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요즘 군청 공무원들의 행태를 보면 무서울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업무연관성이 없는 공무원이 여행지로 유명한 곳에 선진시책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1박 2일 다녀왔다. 물론 경비는 군 예산을 사용했다. 행정지원과장도 함께 갔다. 잘못을 알고도 동행했다. 즉흥적 동행이 아니라 과장이 인사팀장과 함께 가겠다고 지난 3월에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지난해 말 미국으로 배낭연수를 다녀온 사무관이 몇 달 만에 프랑스 파리에 다녀왔다. 목적과 일정이 불분명했지만 서면심사에 통과해 국외연수를 떠났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해외를 가는 사람들만 간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국외연수와 관련한 규정이 허술하다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관련 부서에서는 이렇다 할 조치가 없다.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다음번 사무관은 ○○○ △△△ 이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업무능력과 상관없이 나이와 근속기간을 따졌을 때 ○○○ △△△가 무조건 승진한다는 것이다. 홍성군은 그 동안 연공서열 인사를 중시했다. 발탁인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공서열에 따른 근무평가, 승진이 이뤄지다보니 열심히 일 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다.

최근 벌어진 공무원들의 행동은 어쩌면 예견된 일 이었는지도 모른다.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가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잘못에 대해서는 단호한 책임을 묻고,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승진 등 합당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들이 연수인지 여행인지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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