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홍성인> 이경숙 금마면 마을복지사
상태바
<홍성인> 이경숙 금마면 마을복지사
  • 나지영 기자
  • 승인 2018.05.11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
 

“주변의 이웃을 살피고 사랑하는 마음이 시작이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서로 아플 때 보듬어 주며 살아가다보니 이웃은 한 가족이 됐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복지반장들이 있다. 소외된 이웃을 돕고 이웃화합을 도모하는 마을복지사들의 이야기다.

이경숙(62·사진) 마을복지사의 별명은 ‘엄마’다.

70,80대의 어르신들이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는 이유는 자주 오지 않는 자식들보다 더 알뜰살뜰 챙겨주기 때문이다. 마을복지사인 경숙 씨는 오늘도 이웃집에 들러 안부를 챙기고, 반찬을 만들며, 집 안에 망가진 곳이 없는 지를 꼼꼼히 살핀다.

경숙 씨는 14년간 부녀회장을 하며 자연스럽게 마을복지사로 활동하게됐다. 마을복지사로 마을 곳곳에서 동분서주하게 된 이유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소외된 이웃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더불어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일일이 이웃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손수 만두를 빚을때면 한 봉지씩 가득 담아  나눠주기도 했다. 면사무소에서 생필품이 담긴 꾸러미가 오면 집집마다 찾아 전달했다.

농사일만으로도 바쁜 일과에서 마을복지사로서 이웃을 챙긴다는 것은 쉬운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마을복지사로서의 활동은 보람이 컸다. 식사는 하셨냐, 어디 아픈곳은 없냐는 물음에 손을 꼭 붙잡고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는 이웃어르신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려움도 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마음의 문을 닫은 이웃을 만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믿었다. 이웃은 한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을복지가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이웃들의 변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차가웠던 이웃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온기가 맴돌았다. 이제는 봄을 맞아 꽃을 심는다는 마을방송만 나와도 굳게 닫아놓았던 집 문을 열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웃들이 모여 팔을 걷어 부친다.

경숙 씨는 마을주민들이 한 마음이 되는 모습을 볼때면 추억 하나가 떠오른다. 일명 1240부대, 1240은 경숙 씨의 차 번호다. 경숙 씨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마을에 일이 생길때면 차를 끌고 이웃을 챙기러 출동했다. 어느날은 노부부가 사는 집에 불이 나자 장비를 챙기고 차를 끌고 나가 불을 껐다. 일찍이 1240부대가 불이 난 집에 도착한 덕분에 더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1240부대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누가 아프다는 소식이나 누구에게 기쁜일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웃들이 가장 먼저 달려간다. 이제 이웃들은 모두가 마을복지사이자 소중한 친구, 가족이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는 마을복지사들 뿐 만아니라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준 사람들이 많았다. 이장이 힘을 모으고 면사무소 직원들도 마을복지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니 마을복지사들도 힘이 났다. 경숙 씨는 “헌신적인 이장님과 발로 뛰는 금마면사무소 직원들이 있었기에  금마면이 복지마을로 거듭날 수 있었다” 며 감사함을 전했다.

오늘도 경숙 씨와 26명의 금마면 마을복지사들은 즐거운 마을만들기를 위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여러분들도 가까운 이웃들의 하루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나가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