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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퇴 … 현직 비서, 성폭행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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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퇴 … 현직 비서, 성폭행 폭로
  • 심규상 기자
  • 승인 2018.03.0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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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폭행 … 피해자가 더 있다”
안 “어리석은 행동, 용서 구한다”
지역 사회 격앙 … 지방선거 요동

지난 대선 당시 여권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다음 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후 사임했다.

안 지사의 수행비서였고 현재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안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 간 자신을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출장 등 해외와 서울 일정 등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면서 피해 장소와 일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미투(me too)’ 운동이 벌어진 지난 2월에도 (안 지사의) 성폭행이 이어져 이를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김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안 지사 측 입장을 반박했다. 앞서 안 지사 측은 JTBC에 김씨의 주장에 대해 “부적절한 성관계였음은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입장을 보내왔다. 즉, 김씨와의 성관계는 인정하나, 성폭행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나와) 안 지사는 합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 지사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했다”라면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는 건) 지사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도움을 얻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최근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 출연 결심 배경을 묻는 질문에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였던 것 같다”라며 “(안 지사가) 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네게 상처가 되는 줄 알았다. 미안하다’고 해서 그날은 안 그러시겠구나 생각했는데 결국 그날도 그렇게 (성폭행) 하시더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씨는 “다른 피해자가 있는 것을 안다. (저의 공개로)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면서 자신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언급한 피해자가) 안 지사에 의한 피해자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네.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신다면 그분(다른 피해자)들도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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