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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타임즈사설/칼럼
내포길 주변의 숨겨진 이야기/ 홍북읍 노은리 ‘닭제산’역경 때마다 최영 장군 도와준 닭제산 산신령
김정헌<동화작가·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  webmaster@h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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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8  18: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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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 장군 사당 기봉사(닭제산).

우리고장 홍성군 홍북읍 노은리와 예산군 응봉면 계정리 사이에 해발 171미터의 닭제산이 있다.

닭제산 기슭 홍북읍 노은리에는 고려의 최영 장군과 조선의 성삼문 선생이 태어난 마을로 유명하다. 특히 닭제산 기슭 중턱에는 최영 장군의 넋을 기리는 사당 ‘기봉사’가 있으며 재미있는 전설들도 함께 전해오고 있다.

최영 장군은 여진족과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을 막아냈던 고려의 명장이며,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평생 간직하며 실천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최영은 어려서부터 힘이 세고 두뇌가 명석하여 닭제산 주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최영은 기골이 장대하고 용맹하여 말타기와 활쏘기에서 어느 누구도 적수가 되지 않았다. 장차 나라를 빛낼 훌륭한 장군감이라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최영은 사람들의 바람대로 고려의 장군으로 발탁되어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큰 전공을 세우곤 했다.

최영이 고려의 장군으로 유명해질 무렵, 나라에서는 탐라국 문제로 큰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고려에 조공을 바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조정의 명령에도 따르지 않았다. 탐라국은 성을 탱자나무로 둘러쳐놓아서 공격하기도 어려웠고, 더구나 성을 지키는 여장수는 힘이 세어 아무나 대적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고려에서는 최영 장군을 보내어 탐라국을 정벌하기로 하였다. 최영 장군은 임금의 명을 받고 탐라국으로 향했다. 탐라국에 도착해보니 커다란 성은 전체가 탱자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공격해 들어갈 빈틈이 없었다.

“으음, 소문대로 물샐 틈 없는 성이로군. 저 탱자성을 어떻게 공격해야 할까?‘

최영 장군은 탐라국의 탱자성을 치기 위해 밤새 고심하다가 장군 막사에 앉아서 잠이 들었다. 잠을 자며 꿈을 꾸었는데, 닭제산의 산신령이 나타나서 어깨를 툭툭 치며 몇 마디 전해주는 것이었다.

“봄이 되면 억새풀 씨앗을 탱자성 둘레에 뿌려라. 봄과 여름 동안에 억새풀이 자라나고 가을이 되면 누렇게 말라버릴 것이다. 그때 억새풀에 불을 붙이면 탱자나무가 모두 타버릴 것이다. 그다음에 공격하면 성을 쉽게 무너뜨릴 것이다. 그리고 명심할 것은, 성을 공격할 때에 반드시 구리로 만든 철갑옷을 입고 들어가도록 하여라.”

최영은 꿈에서 닭제산 산신령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일어났다. 최영 장군이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어려움에 처할 때면 나타나서 지혜를 전해주는 고마운 산신령이었다.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 최영 장군 사당으로 올라가는 진입로.

최영 장군은 그 자리에서 넙죽 엎드리며 산신령에게 절을 했다.

이튿날 최영 장군은 여기저기 명령하여 억새풀 씨앗을 구해왔다. 연을 높이 날려서 탱자성 둘레에 억새풀 씨앗을 뿌렸다.

봄이 되면서 억새풀 싹이 돋아나더니 여름과 가을동안에 탱자성 주변에 빽빽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억새풀은 모두 말라서 누런 모습으로 탱자성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최영 장군은 즉시 억새풀에 불을 붙이도록 명령했다. 억새풀은 활활 타며 탱자나무 숲을 모두 태웠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군사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탱자성 안에서는 고려군사와 탐라국 군사의 백병전이 벌어졌다. 최영 장군은 탱자성의 여장수와 맞붙었다. 소문대로 탱자성을 지키던 여장수는 최영 장군보다 힘이 더 세었다. 최영 장군을 가볍게 들어서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공격해왔다. 다행히도 최영 장군은 몸에 구리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여장수의 공격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최영 장군은 여장수의 힘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몇 시간 동안 최영 장군을 공격하던 여장수는 다리의 힘이 빠지고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기회를 기다리던 최영 장군은 여장수의 힘이 빠진 틈을 노려서 공격하여 쓰러뜨렸다. 마침내 탱자성이 함락되고 탐라국은 고려의 속국이 되었다.

최영 장군은 이처럼 전쟁터에서 역경에 처할 때마다, 고향마을 뒷산의 닭제산 산신령이 나타나서 도와주었다는 전설이다. 아마도 이와 같은 전설은, 최영 장군의 수많은 업적들 중에서, 1374년 ‘제주 호목(胡牧)의 난’을 진압한 내용들이 전설로 형상화 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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