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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사설/칼럼
홍성, 역사도시를 꿈꾸다<17>/ 이창섭<생태도시재생연구소 소장·공학박사>도시재생 사례Ⅱ-버려진 탄광촌에서 유럽문화 도시로 발전 - 독일 루어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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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8  1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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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스부르크 환경공원(Duisburg Landschaftspark) 조형물. 제철소 내부에서 물자를 운반하던 기차는 현재 멈추어 녹슬어 가고 있다. 공원의 자연스러운 조경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공원이자 옛 공업시설이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진제공=생태도시재생연구소

지난 기고문에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독일 역사도시 바이마르(Weimar)를 소개했다. 이번 소개할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는 독일의 대표적인 탄광 지역이었고 에센(Essen), 뒤셀도르프(Duesseldorf), 보훔(Bochum) 등 다수의 공업도시가 모여 있는 루어지역(Ruhr Gebiet)이다.

역대 한국영화 관람객 수 2위인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덕수(황정민)가 독일에서 광부로 일하며 배우자인 영자(김윤진)을 만난 곳이 바로 이 루어지역이다. 이 루어지역은 18세기 후반 독일의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으로 60-70년대까지 다수의 탄광과 공장이 밀집하여 공업도시로 활성화된 곳이다. 이 지역에 다수의 한국인이 광부와 간호사가 일한 시기도 70년대까지이다. 이분들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기를 지나 바로 이 지역은 낙후되어가기 시작한다. 쇠퇴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루어지역에서 생산되던 석탄이 효용성을 잃고 제철산업과 같은 중공업이 경제적 효용성의 감소,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쇠퇴하였기 때문이다. 70년대까지 일자리가 많아 계속하여 인구가 증가하던 이곳이 갑작스럽게 낙후되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에서 유학 중 이곳을 처음 답사하게 되었을 때는 한 치의 기대감도 없었다. 버려지고 낙후되어가는 곳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고 새것에만 익숙해져 있는 필자는 한국에서 생각조차 못한 경험한 적 없는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 낙후된 지역이 산업시설이 아닌 문화적 움직임으로 다시 활성화 되고 있었고, 이곳과 관계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보다 이 지역이 가지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도시를 재생하고 활성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뒤스부르크(Duisburg)의 환경공원(Landschaftspark)이다. 이곳은 1985년까지 제철소로 활용되던 시설이다. 제철소가 폐쇄하며 철거하고 새로운 시설을 조성하지 않고, 제철소의 시설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재활용하여 시민들이 공원으로 활용하게 하였다. 어린 학생들은 이곳에서 제철소가 어떠한 시설이었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며, 방문자와 시민들은 옛 가스 저장 탱크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옛 용수로가 위치했던 곳의 벽면에는 암벽등반을 하며 그들의 주말을 보낸다. 오버하우젠(Oberhausen)에는 가스탱크(Gasometer)를 전시관으로 재활용하는 거대한 전시시설이 있다. 이곳은 가스저장고로 활용되던 거대한 건조물이 더 활용되지 않자 문화재로 지정하고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방문하여 내부를 처음 경험해보고 경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낯설고 처음 경험해 보는 내부의 어둡고 거대한 공간과 이명에도 놀랐지만, 내부의 전시물도 그 규모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2년에 한 번씩 주요 전시가 바뀐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가스탱크 안에 거대한 달의 모형이 있어 중력의 변화 없이 마치 우주에서 유영하는 듯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는 거대한 나무의 모형이 있었다. 아마 이런 전시는 가스탱크와 같은 거대한 공간에서만 가능할 듯하다.

이외에도 에센(Essen)의 레드닷(Red Dot) 디자인의 본사와 전시관이 위치한 졸페어라인 탄광(Zollverein), 발트롭(Wltrop)의 문화산업지구로 발전하는 발트롭 탄광(Waltrop Zeche), 도르트문트(Dortmund)의 옛 전철의 정비소를 리모델링하여 지역예술가의 아뜰리에와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데폿(Depot) 등 루어지역에는 옛 산업시설을 재생하여 활용한 성공적인 사례가 많다. 이러한 발전과정에 2010년 유럽문화수도로 선정되어 그들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여 지역 문화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방문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 이창섭<생태도시재생연구소 소장·공학박사>

한국의 도시도 지역정체성을 최대한 확보하며, 발전해야 효율적인 도시재생이라 할 수 있다. 홍성에는 조선시대까지의 다수의 역사문화재와 일제강점기의 근대문화재, 현대화 과정에서 발생된 다수의 건축물, 문화가 남아 있다. 현재 홍성은 이러한 소재를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시킬 수 있는 소재들을 낙후되었다고 단순히 철거하거나 활용 없는 보존을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활용하고 정비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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